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비대위원들과 "조용한 파티"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정 비대위원이 준비해 온 케익에 불을 붙이자 비대위원들은 낮은 목소리로 축하 노래를 불렀다. 비대위원들이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근혜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고 노래하자, 박 위원장도 미소 띤 얼굴로 따라 불렀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촛불을 끈 뒤 "나이 먹는게 뭐가 좋겠냐"면서도 비대위원들에게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 위원장 측은 "생일이라고 특별한 일정은 없다. 비대위 회의, 공천위원 임명장 수여식 등 일정이 빡빡하지 않느냐"고 했다. 당 분위기도 생일을 즐길 상황은 못된다. 비대위는 지난 31일 4월 총선 공천을 주도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하루 만에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이 거짓 경력·학력 논란으로 낙마했다. 당시 박 위원장은 "정치와 거리가 있는 국민 눈높이 기준을 적용했다"면서 외부인사로 구성된 8인의 공천위원을 소개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박 위원장이 보안에 신경을 쓰느라 검증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비서관을 통해 환갑을 맞은 박 위원장에게 축하 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