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화 경선과 관련해 선거캠프의 두 상근자가 문자를 보낸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책임은 실무자에게 돌렸다. 이 대표는 이어 “공식 지침으로 내려가거나 한 것은 아니다”며 “성과에 눈이 먼 보좌관이 일부 당원을 상대로 한 실수”라고 거듭 자신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또 “후보자로서 동료들이 잘못한 것에 대해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사과드린다”며 “여론조사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께서 원한다면 재경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을 ‘통진당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인터넷 게시판에 이정희 대표의 조영래 보좌관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쳐한 사진을 올리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에 따르면, 조 보좌관은 17일 “ARS 60대는 끝났습니다. 전화오면 50대로...”(오전 10시 49분) , “ARS 60대와 함께 40~50대도 모두 종료. 이후 그 나이대로 답변하면 날아감”(오전 11시 35분), “40대 이상은 완전히 종료되었지만, 현재 20~30대 응답자가 부족한 상황”(오후 11시 01분) 등의 문자메시지를 잇따라 보냈다. 상대 후보인 김희철 의원은 경선 패배 직후 줄곧 “여론조사 기관도 알려주지 않았고, 참관인도 없었다”고 불법경선 의혹을 제기해 왔는데, 이정희 대표 측은 여론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셈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통합당은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통합진보당과 함께 원칙을 무시한 밀실, 조작, 야합경선을 자행했다”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희철 의원은 이정희 대표의 ‘재경선’ 주장에 대해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정희 대표의 재경선 제의에 대해 “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그만한 법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 불법을 저지르고 재경선을 하자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엄병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