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정신, 국가발전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이 대통령은 "역사의 고비마다 정의와 진실을 위해 앞장서온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5.18정신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역사는 지금 우리에게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선진화를 이뤄내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념과 지역주의와 같은 낡은 가치에 사로잡혀선 결코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에 대해서 "북한이 변화에 나선다면 앞장서 도울 것"이라며 "언제든 만나 당면한 문제를 풀어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유족들, "누구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 한편 이날 열린 기념식에 경찰의 과잉통제로 인해 5.18민주묘지 기념식장에 초청자들조차 참석을 못했다. 경찰은 전.의경 74개 중대 6천600여명과 경찰관 1천200여명 등 7천800여명을 주변에 배치했으며 "물대포"와 폭발물 탐지견도 등장했다. 경찰의 이같은 철통 경비에 참석자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한 유족은 "정부 정책에 문제가 많지만 기념식은 5월 영령들에 대한 추모행사인 만큼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회사원 김모는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본 뒤 꼭 한번 5.18묘역을 찾고 싶어 가족과 함께 내려왔다"고 밝히며 "대통령 경호도 좋지만 일반 참배객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을 보니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고 비난했다. |
단체 진입을 통제당한 베이징올림픽 청년서포터즈 기획단 한대승 단장은 "5.18은 이념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참여해 5월 정신을 계승하는 것인데 출입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 김씨는 "80년대도 이같은 철통경비는 없었다. 5월 영령들이 이같은 분위속에서 편안이 잠들겠느냐"면서 "초청자들이 행사장 조차 진입을 못하게 하는 것은 5.18정신과 너무 동떨어진 모습이다"고 비난했다. 특히 3년째 기념식장을 찾은 경북대 사학과 학생 12명은 "지난해에는 입장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왜 안되느냐"고 실랑이를 벌였다. 특히 장애인차량도 진입이 금지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고, 일부 유공자들도 차량 통제를 둘러싸고 경호측과 입씨름을 벌렸다. 장애인차량 진입 금지, "경호측과 입씨름" 경찰 과잉통제로 인해 2500여석의 자리중 500여석 정도가 텅비어 뒤편 좌우측이 썰렁한 분위기가 되었다. 국립5.18민주묘지 관계자는 "2500여석의 좌석배치를 했지만, 경호가 강화되면서 일부 인사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같다"고 말했다. 이런 진풍경은 최근 "광우병 쇠고기" 논란속에 치러진 이번 행사가 농민, 대학생들의 기습 시위에 대비한 경호에 나서면서 경찰의 과잉통제로 인해 초청자들조차 기념식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아예 발길을 돌린 결과라 판단된다. 특히 행사장 주변은 유가족 및 시민들이 참배를 함에도 불구하고 행사 일주일 전 신청한 주차증이 없으면 행사장 2km 전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망월동 묘역 전체를 경찰차량으로 둘러싸며 추모객들의 출입을 막아 추모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묘지로 향하는 도로마다 경찰 차량 통제" 국립 5.18 민주묘지로 향하는 도로 분기점마다 경찰이 차량을 통제했다. 또 민주묘지 곳곳에 500여명의 전경들이 흩어져 배치됐다. 간혹 사복을 입은 전경들이 보이기도 했다. 특히 신묘역에서 구묘역으로 넘어가는 지점에는 경찰병력이 집중 배치되어 오전 9시 40분경에는 추모객들의 이동을 일방적으로 차단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참가한 기념행사를 참배한 한 추모객은 "대통령 연설이 끝나고 행사가 끝나자 주위 온 산에 잠복해 있던 경찰들이 "겁나게" 쏟아져 나왔다"고 상황을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