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표는 당 안팎의 전방위 사퇴 압박에도 ‘재경선’ 입장을 고수하며 출마 강행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측, “내일(23일) 후보자 등록 할 것” 출마강행 입장 분명히 이 대표는 22일 새벽 심상정, 유시민 통진당 공동대표와 긴급회동을 갖고 자신의 거취문제를 논의한 끝에 “후보직에서 물러나는 것보다 관악구민의 심판을 받는 쪽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새벽 4시경 자신의 트위터에 “야권연대가 경선불복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빌미를 준 제 잘못이 큽니다. 잠들기 어려운 밤입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오전 중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퇴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 했지만 출마 입장에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후보자 등록은 민주통합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내일(23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경선 상대인 김희철 민주당 의원은 21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론조사 조작사건을 일으킨 이 대표와 재경선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편, JTBC가 21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정희 대표의 거취에 대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37.5%, 재경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29.4%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진당 30석 노린다? 군소정당 전락 위기 이 대표가 출마 강행 입장을 고수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은 물론 30석도 가능하다”고 큰 소리 치던 통진당의 이번 총선 성적표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뿐만 아니라 야권 단일후보로 경기도 성남 중원 선거구에 공천됐던 윤원석 후보가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 이날 사퇴했고, 비례대표 4번을 받은 정진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의 민주노총 간부 성폭행 사건 무마 의혹 논란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통진당 후보들의 흠결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정치권에서는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고 야권연대 붕괴 조짐마저 나타나 통진당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군소정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엄병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