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광주 서구의 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유세차에서 마이크를 잡거나 지역 재래시장을 찾지 않았다. 대신 복지회관을 천천히 둘러보며 민심을 엿봤다. 그는 당초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노인복지회관으로 향했다. 이를 두고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면서 27년 만에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 가능성이 있는 이 후보를 위한 "맞춤형" 유세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서구을 지역에 양당연대로 민주통합당 후보가 없고 이 후보가 새누리당 보다는 "호남의 예산지킴이"를 자처하며 인물론에 승부를 건 상황에서 박 위원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외려 지역 정서상 큰 도움이 안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복지관에서 이 후보와 함께 탁구장과 당구장, 식당, 컴퓨터실 등을 둘러보면서 "이런 곳이 전국적으로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관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근 민주통합당에 복당을 신청한 김종식 서구청장이 새누리당의 붉은색과 대비되는 "노란색" 점퍼를 입고 박 위원장을 안내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구청장 측은 "복지관 증설을 요청하기 위해 찾은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어르신이 "공약을 지켜달라"고 외치자 "정치에 대한 불신은 공약을 지키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하겠다. 꼭 지킬 약속으로 존중과 신뢰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서구 노인복지회관을 20여분 간 둘러본 뒤 서둘러 전북 전주로 이동했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박 위원장을 보려는 인파가 몰리거나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복지관 관계자들도 박 위원장의 방문을 이날 출근한 뒤에야 알았다고 한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노인들에게는 복지관이 가장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후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전북 전주로 이동한 박 위원장은 정운천 후보(전주완산을)를 지원한 뒤 충청권으로 넘어가 대전·청주·음성을 잇따라 찾아 "새누리당 후보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취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