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몸싸움, "학생 수십 명 다쳐" 개교 기념식이 열린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경찰이 행사장에 들어가려는 여학생들을 막아선 채 거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힘에 부친 여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밀려나고 있다. 31일 오전 이화여대 122주년개교 기념식이 열린 대강당 앞에서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받으러 온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경호하던 경찰이 등록금 인상 반대 등 학생 복지문제로 농성하던 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오전에 채플 수업을 들었던 수백 명의 학생들이 시위대에 합류하면서 경찰과의 몸싸움이 더욱 커졌다. 이 과정에서 학생 수십 명이 다쳤고 경찰에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총학생회 측은 주장했다. "성희롱 수치심 느낄 행동도 많이 당해" 한 여대생은 "밀쳐서 학생 세명이 넘어졌어요,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성희롱적으로 약간 성폭행 그런거 수치심 느낄 만한 그런 행동도 많이 당했고.."라고 분개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성추행은 모르는 일이라며 학생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의 한 관계자는 "국가 원수급의 경호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일부 학생들이 주장하는 경찰의 과잉 진압 여부는 확인 중"이라는 말했다. 돌발상황이 발생하자 김 여사는 예정돼 있던 총장과의 오찬을 취소하고 청와대로 돌아갔다. 문제는 이 행사를 위해 경호원뿐 아니라 경찰이 교내까지 투입됐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소동에 대해 "김 여사와 총장이 오찬 장소로 이동 중에 학생들이 가로막고 데모를 했다. 쇠고기 문제와는 관계 없다. 김윤옥 여사를 향한 데모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선배라 잘못 다 감싸줄 수 없다" 한 학생은 "그렇게 만나달라고 이야기좀 하자고 할때는 코빼기도 안보이던 총장이 영부인인지 누군지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주겠다고 나와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대학생은 "아무리 학교 선배라고 모든 잘못을 다 감싸줄 수는 없다"며 "많은 이화인들은 영부인의 만행들을 부끄러워하고 있다. 오늘 상황은 정말 참담하다. 많은 학생들이 다친건 물론"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이화여대 측은 기념식에 참석하는 학생들에게 채플 수강을 인정해줘 대통령 부인이 참석하는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등록금동결을 위한 단식투쟁 16일째 이화여대 캠퍼스 내에서 전경과 총학이 충돌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은 근래 몇달간 계속 등록금동결을 위한 천막농성, 고공농성, 단식투쟁을 병행하고 있고 일주일전부터 오늘 오전까지 밤을 새며 교내 촛불문화제를 했다고 최근에 공사가 끝난 이화여대 정문 앞에 들어서면 높은 철골 구조물이 보인다. "교육투쟁"이라는 글씨와 함께, 맨 위에 이화여대 총학생회 부회장과 간호대 학생회장이 고공농성을 오늘로 7일째 하고 있다. 최고 등록금 기록, 등록금 초과 징수 그 옆 한켠의 천막 안에는 이화여대 총학생회 회장의 단식농성이 오늘로 16일째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현재 등록금 문제 해결과 학생자치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피눈물 나게 투쟁을 하고 있다. 이대 안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학생들은 그로 인해 커다란 고통을 겪고 있다. 이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적립금, 평균 최고 등록금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에는 등록금을 초과 징수한 것까지 밝혀졌다. 게다가 이대는 올해 초 총 3만4,000㎡(1만1,700평) 규모의 ECC(Ewha Campus Complex)를 완공했는데, 이 곳에 스타벅스와 씨네큐브 등 외부업체를 임대했다. 사복경찰 및 전투경찰 학내에 들어와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달 28일부터 "ECC 빌딩 상업화 반대", "등록금 동결" 등을 요구하는 단식 농성을 벌였으나, 학교측이 무성의하게 대응해 고공 시위까지 나서게 된 것. 그럼에도 이대 학교측은 학생들의 정당한 외침을 외면하고, 사복경찰 및 전투경찰이 학내에 버젓이 들어와 철거 협박을 하고 학생들을 위협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이런 행동은 매우 반교육적이며 반민주적인 처사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화여대 당국은 하루 빨리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