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고문은 10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후보가 되고 정권을 장악하는 차원이 아니라 함께 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안철수 원장과는 적어도 정권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랄지, 향후 우리 사회의 방향이나 가치를 보는 시각, 시대정신 등에서 많이 가깝다. 얼마든지 합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정부 구성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집권할 경우에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충 등 여러가지 계획들을 안정적으로 끌어가는 세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가 출마선언을 한 후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제가 그런 시대정신 구현에 주역 역할을 하는 것이고, 국민들 평가가 그렇지 않다면 정권교체에 조연 역할을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특히 공동정부 제안과 동시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도 공동정부 구성 등에 합의할 경우 대규모 경선이 아닌 여론조사나 담판과 양보 같은 극적 단일화 방안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끈다. 문 고문의 이번 제안은 지난 199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DJP 연합(김대중-김종필 연합)의 경우처럼,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대통령, 한 명은 국무총리를 맡아 공동으로 국정을 이끌자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