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페트병에 담긴 휘발성 물질을 자신의 몸에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인근에 있던 시민들의 신고로 119소방대와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분신 직후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얼굴, 팔, 다리 등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기도 손상이 있어서 생명에 지장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얼굴쪽에 화상이 많이 몰려 있고, 호흡이 곤란해 기관 삽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가 분신 직전 "시청 앞에서 분신을 하겠다"고 전화를 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직원들을 병원으로 파견해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식구들에게 알려 달라" 불 붙여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현재 분신 의도 등 사건 경위에 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김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호전 정도를 지켜보면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약 40명이 서울광장에 모여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김씨가 다가오더니 주민등록증과 휴대전화기를 주면서 "기자들 언제 오느냐", "무슨 일 있으면 우리 식구들에게 알려 달라"고 말한 뒤 몸에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동작구 재개발 지역에 사는 김씨는 이주비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가 받지 못해 사회에 불만을 가져 왔으며, 매일 밤 촛불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직해 가장으로서 자괴감 토로" 김씨는 7∼8개월 가량 한우농장에서 퇴비를 나르고 사료를 주는 등 일을 해 왔으나 사료값이 폭등하는 등 농장 경영 상황이 나빠지면서 실직해 사회에 불만이 컸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에서 분신한 이씨(42)에 이어 5일 새벽에는 김모씨(56)가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중 분신해 중태에 빠지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씨와 김씨 모두 현재 서울 여의도 한강성심병원 화상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중이나 이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어 현재 중환자실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