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했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45일 안에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지 20년 만에 정상 국가로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핵신고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핵신고가 환영할 만한 조치라며 미국은 이에 대응해 북한을 45일 내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핵신고는 핵폐기 절차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향후 45일간 북한의 핵신고에 대한 면밀한 검증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은 북한 체제에 어떤 환상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북한의 인권 학대와 우라늄 농축 활동,핵실험과 확산,탄도미사일 프로그램,그리고 한국과 주변국들에 대한 끊임 없는 위협을 여전히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는 이날 오후 중국 외교부를 방문, 6자 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을 만나 30분간 면담한 후 핵 신고서를 제출했다. 북한이 제출한 60쪽 분량의 핵 신고서에는 플루토늄 생산량 및 사용처,영변 원자로를 비롯한 핵관련 시설 목록,우라늄 재고량 등이 담기지만 핵무기 개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핵무기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