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이 섭씨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 속에 한 여름밤의 해변축제 속의 한 프로그램인 제3회 어르신 체조경연대회 열면서 공무원과 주민은 물론 노인들까지 대거 동원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영덕군은 4천만원의 예산으로 고래불 100세 건강팀의 건강체조를 시작으로 각 읍면 어르신운동교실 참여자 9개팀 200명이 참가해 올해 4월부터 4개월간 준비해온 건강체조를 선보였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폭염속에 70세를 훌쩍 넘긴 어르신들까지 동원시켜 가며 행사를 치를 필요가 있느냐"며 군의 인력 동원을 비난했고 공무원이 동원된 군청과 면사무소 일부 부서에서는 업무처리가 지연돼 민원인들의 불평을 사기도 했다. 특히 일부 면사무소에서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속에 어르신들의 참가 희망이 저조하자 노인일자리 창출에 등록된 어르신 전원을 의무적으로 참가토록 해 지역민으로부터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어르신 체조경연대회에 참여한 A씨(76세)는 4개월간 노인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즐거웠는데 막상 무더운 여름날에 야외에서 공연해 보니 너무 힘들고 지쳤고 또한 예산이 이렇게 많을줄 몰랐다 그런데 겨우 전체 시상금이 400만원도 않되는데 도대체 우리 노인들이 누굴 보여주기 위해 이 땀을 흘려야만 되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에 행사를 주관한 영덕군보건소 관계자는 전체 예산중에 4개월간 주 2회씩 각 읍면 체조 강사 수강료, 어르신 교통비 등이 지출됐고 각 읍.면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각 읍.면에서 자발적으로 참가 신청을 받도록했다며 일부 읍.면에서 의무적으로 노인일자리창출에 등록된 어르신들을 참여를 강압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무더운 여름을 피하여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해명했다. 주민 B(55세)씨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속에 “전시성 행사에 동원해 낭비되는 예산은 결식아동이나 노인어르신의 복지 등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사용해야 해야 한다”면서 “무책임하고 막가파식 동원행정, 전시행정을 당장 멈추고 철저하게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인근 시.군의 경우 각 노인회를 통해 에어컨 가동을 하지 않는 경로당에도 가동토록 홍보하는 등 폭염 속 노인예방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또한 폭염에 따른 노인보호를 위해 8월 한달간 노인일자리 공익형 사업을 중단했으며, 노인 환경정비와 요구르트 배달사업 등은 오전 9시 이전 종료토록 하고 있으며 노인복지관 등 시설별 야외프로그램과 행사도 중지했으며, 노인돌보미 폭염특보 재난문자 발송으로 홀몸노인 보호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인근 시군의 경우 여름철 폭염속에 노인예방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으나 영덕군은 행사성 전시행정만 펼치고 있다는 지역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