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80 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은 지지율 확충을 위한 서민 이미지 심기에 몰입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전통 텃밭 부산을 찾아 청년들과 어울려 미래를 논의하고 말 춤을 같이 추는가 하면 문재인 후보는 야당 후보 아니랄까봐 사회 불만 계층을 찾아다니며 눈물 콧물 짜내가며 표심을 다지고 안철수 후보는 끝내 인혁당 과거사 시비를 빌미로 박정희 대통령과 이승만 대통령의 묘소를 찾지 않은 문재인 후보와 차별화를 노려 보수 우파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는 한편, 여전히 잠행과 흡사한 행태로 지지층을 만나고 다닌다. 그러나 문 안 두 후보의 소통은 급작스러운 행보인데다 여태까지 살아 온 과거 역정이 서민 생활과는 무관했던 때문에 성과가 미미하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의사로 출발해 IT 산업의 학자로 변신한 뒤, 벤처기업가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전셋집 문제, 룸살롱 출입에 관한 거짓말 등등의 많은 화제를 남겼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컴퓨터 백신 업계가 오히려 퇴보, 선진국의 수준보다 7년이나 뒤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종편 채널 21 쾌도난마에 출연했던 한 언론사 편집국장에 의하면 모든 제품은 공정한 경쟁에 의해 판로를 개척해야 발전 할 수 있는데 유독 백신 업계만은 안 후보가 무료로 배포한 바람에 경쟁업체들이 개발을 포기한 것은 물론, 얼마 안 가서 도산하고 말았다 한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 백신업계는 선진국에 약 7년을 뒤져있는데 그 7년이 안 후보가 백신을 무료로 배포한 기간과 같다는 것이다. 허지만 그 무료배포마저도 안철수가 포스코, 국민은행 등에 백신 제공을 조건으로 사외이사로 등재되고 거액의 연봉을 받은 사실을 비추어 볼 때 진정한 의미의 무료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부모가 사준 아파트에서 편히 살면서 벤처기업가가 되어 거액의 돈을 번 사실, 그리고 역대 정부로부터 온갖 혜택을 다 받고 서울대학교의 대학원장이 되어 불과 몇 번의 강의로 거액의 연봉을 챙기며 살아온 안 후보가 서민의 고통을 잘 안다는 것은 수박 겉핥기일 뿐, 뼈저린 고통을 체험하고 살아온 하류층의 인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질타했다.
문 후보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는 고생을 하며 컸다고 하나 철이 들고 나서는 고생이란 걸 모르고 살아온 사람이다. 변호사가 되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로펌을 운영, 경제적 어려움을 전혀 모르고 살았고 노무현이 대통령 시절에는 그의 비서실장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특히 69억에 달하는 수임료를 받고 마땅히 퇴출되었어야 할 부산저축은행을 위해 로비 활동을 했던 경력이나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에 금융감독원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퇴출 위기의 부산저축 은행의 퇴출을 막아준 사실은 서민의 고통을 덜어주기는커녕 가중시킨 준범죄 행위였고 또한 그가 서민의 고통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하고 탐욕스런 인간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는 사건이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는 정치판에 등장하면서부터 사실상 서민 속에서 살아왔다. 좌파는 박 후보의 티 하나 없이 맑은 용모와 고결한 이미지를 유신공주니 온실 속의 화초니 하며 폄하하지만 박근혜 후보의 삶은 서민과 더불어 살아온 일생이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금고에 남아있었다는 돈은 서민병원에 전액 기부 했던 것으로 훗날 알려졌고 고엽제 피해자나 나환자를 만나 피고름이 흐르는 손을 잡아 준 정치인도 박근혜 뿐이었다. 그 뿐이 아니다. 2006년 지자체선거 때는 얼굴에 칼을 맞는 참담한 일도 겪었다. 스스럼없이 서민을 대하고 거리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불상사였다. 하도 악수를 많이 해서 손에 붕대를 감고서도 지지자들을 피하지 않았고 할머니가 주름진 손으로 집어주는 떡이나 전병은 물론, 순대 국도 거리낌 없이 먹는 서민스타일의 정치인이었다.
지금 좌파 매체들은 안 문 후보의 지지율이 바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섰다고 기고만장해 있다. 그러나 그들은 1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서민과의 진솔한 소통으로 구축한 박근혜 후보의 내공과 신뢰를 절대 깨지 못한다. 집토끼를 잃을까봐 고 박정희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 묘소 참배도 못하는 문재인 후보의 반쪽짜리 소통으로는 결코 서민 앞에 다가서지 못할 것이고 서민 앞에 다가서 본 일조차 없는 안철수가 아무리 젊은 층과 SNS를 통해 소통을 한다 해도 그 소통은 이미 일그러진 소통일 뿐, 그 일그러진 소통에서는 올바른 정책이 나오지 못한다. 잠시 안철수와 문재인의 지지율이 높다 해도 개의치 않는다. 개업집의 컨벤션 효과는 며칠이 못 가는 법, 10년을 서민과 소통으로 쌓아온 박근혜 후보의 내공이 빛을 발해 곧 전세를 역전시킬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