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멜리사 리는 1992년 미국에서 김창준씨가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16년 만에 해외에서 중앙정치무대에 국회의원으로 데뷔했다. 특히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의 외국 국회의원으로 기록돼 전세계 한인 이민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니다 11살때 부모를 따라 말레이시아에 건너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이씨는 호주 디킨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한 뒤 뉴질랜드에 정착해 TV 채널 "TV원"의 "아시아 다운언더" 프로그램 진행자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멜리사 리는 뉴질랜드 선데이타임즈 등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교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면서 “한인 여성 최초의 국회의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한국 교민들의 정치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전 세계에 있는 많은 한인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아 무척 기쁘다"면서 "대한민국의 딸로서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뉴질랜드 정치권에서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젊은 한국인들이 정계에 입문할 수 있도록”면서 “특히 한국 교민은 물론 뉴질랜드 내 소수 민족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의회에 반영, 뉴질랜드의 미래를 바꾸는 일에 발벗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 흩어진 우리 동포들이 한인 여성 정치인이 외국의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하는 게 처음이라는 말을 하며 격려해주었다"며 "그럴 때마다 커다란 감동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씨를 비롯해 지역구에서 팬시 웡의원(중국)과 칸왈지트 싱 박시의원(인도) 등 3명의 아시아 출신 의원들이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 노동당에서는 레이몬드 후오의원(중국)과 아쉬라프 초우더리의원(파키스탄) 등이 당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