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소찬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중국 북경 칭화대에서 중국어로 연설해 이목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중국의 고사(故事)를 인용·비유하며 칭화대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박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서자 “존경하는 천지닝(陳吉寧) 총장님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칭화대 학생 여러분, 오늘 중국의 명문 칭화대학의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중국어로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중국어로 "칭화대 학생 여러분을 보니, 곡식을 심으면 일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중국고전 관자(管子)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며 "칭화대의 교훈이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협력을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새로운 한반도’ 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안정되고 풍요로운 아시아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한반도가 내가 그리는 ‘새로운 한반도’의 모습”이라면서 “지금은 남북한이 불신과 대립의 악순환에서 못 벗어나고 있으나, 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은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개발을 하는 북한에 세계 어느 나라가 투자를 하겠는가"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내건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행 노선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고, 스스로 고립만 자초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서 더 가까운 나라로 발전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원한다"며 중국어로 이날 강연을 마쳤다.
한편 칭화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닌 곳으로, 중국의 명문 종합대학이다. 석·박사를 포함해 4만 1000여명 학생이 이 대학에서 공부중이며 외국 유학생 3530여명 중 한국 출신이 1400여명으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