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찰서는 5일 살해된 초등학생 남매의 살인 용의자로 친 어머니인 이 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용의자 이 씨는 지난 달 28일 오후 7시 30분경 가능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아들 김 모(11살)군과 딸 김 모(9살)양을 수면유도제를 투약한 후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처음에는 완강히 혐의를 부인했으나, 자신의 집에서 발견된 수면유도제 앰플과 주사기, 아이들의 부검에서 나타난 수면유도제 성분을 증거로 제시하자 사건 일체를 자백하였다고 발표했다. 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이 씨는 평소 우울증과 두통 및 불면증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병원에서 수면유도제를 몰래 가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과 살해된 아이들이 반항한 흔적이 없는 점과 부검결과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점을 주시하고 외부가 아닌 내부의 소행으로 판단, 어머니 이 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또한 우울증과 두통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생활고로 우발적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감기약이라고 속여 수면유도제를 투약해 잠들게 한 후, 목 졸라 살해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경찰은 이 씨가 범행 후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하여 숨진 남매를 거실로 옮겨 놓고 강도가 침입한 것처럼 꾸며논 뒤,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을 만나 함께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숨진 남매의 장례를 치른 뒤 강원도 영월에 있는 지인의 집에 숨어있다 경찰에 검거되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살인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자식마저 살해해야 하는 우리경제의 현실이 안타까우며, 또 다른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않길 기대해 본다. 김현수 기자/ksatan68@par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