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스 마태식 기자 ]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 갑)은 15일 오전 대구 담수회관에서 담수회 초청으로 “지식과 유학: 현대 지식사회에서의 함의”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이 강연에서 정 의원은, 먼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학의 효용과 지식으로서의 기능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우주론(宇宙論)에서 경세론(經世論)으로 이어지는 지식의 체계는 거시담론에서 미시담론까지 적용되는 통일된 지식체계로서 역사적으로 그 기능을 하였을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성을 가지는 공(公)과 사(私)의 구별, 인간의 인성론, 윤리철학 등에서 유효성을 가진다”고 주장하고, “유학은 광범한 영역을 포함하지만, 성리학에서 존재와 인식의 문제에 대한 논의들은 지금도 유효한 담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학의 경전을 절대시하거나 신비화하는 이해방식은 오늘날의 지식체계에서 볼 때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종섭 의원은 유학에서의 공부와 실천의 문제를 설명할 때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예를 비교해 가며 알기 쉽게 설명했다.
중국 송나라 시기, 탐구와 수양에 집중하며 성리학을 정립한 주자와 탐구와 수양뿐 아니라 동시에 실천에 무게 중심을 더한 명나라 시기 왕양명을 비교하는 한편, 조선시대에서는 퇴계와 율곡을 비교하면서 “모두 탐구와 실천에 힘썼지만, 전자는 탐구에 후자는 실천에 무게중심을 더 둔 삶”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탐구와 공부를 한 사람이 국가운영이나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전통 유학세계에서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하나의 형태”라며, “공부가 바탕이 된 다음 나라 일에 나서야 국정운영과 정치가 바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맹자, 주돈이 학설, 최치원, 정몽주 등을 거론하며, “현실에서의 실천정치사상으로서의 유학의 근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제한 뒤, “개인의 사익을 우선하며 이합집산(離合集散)을 거듭하고, 온갖 허언교설(虛言巧說)로 국민을 선동하거나 패거리를 지어 서로 모함하고 누명을 뒤집어씌워 상대를 배척하고 제거하는 것이 정치인양 말하는 오늘날의 정치는 근본적으로 혁파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우리 정치현실을 강력히 비판했다.
정종섭 의원은 “정치는 본래 인간과 사회, 국가에 대하여 탐구하고 배운 도를 행하는 것인데, 정치를 권력투쟁이나 선거기술이나 정치공학으로 보는 매우 잘못된 시각이 보편화되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런 패도정치가 과거와 달리 국민의 심성까지 해치고 거칠게 만든다”고 개탄했다.
정 의원은 강연을 마무리 하며, “나라 일을 함에 있어 공과 사의 구별, 민본사상, 유교정치윤리, 탐구와 실천의 병행, 인식과 실천의 연계 등은 유학이 주권재민원리, 국가철학, 정치철학으로서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심학론(心學論)도 인간 인성 교육과 수행에서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섭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지방 재정·분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지난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국가대개혁위원회 소속 행정개혁특별위원장과 대구시당 홍보미디어본부장을 역임하고, 지난 4월 12일에 열린 재보궐선거에서는 공천관리위원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합리적 개헌안 마련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개헌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담수회 박연탁 회장, 전홍식 상임부회장을 비롯해 담수회 대의원 20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정종섭 의원의 강연을 듣기 위한 대구시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