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북측은 어제 우리 정부가 제안한 2건의 실무회담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9시50분쯤 북측이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어제 우리 정부가 제안한 2건의 실무회담 제안에 동의해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임진강 수해방지 공동사업을 위한 실무회담은 내일 개성공단내 경제협력 협의 사무소에서 개최되고, 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하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오는 16일, 당초 예정됐던 금강산이 아닌 개성에서 열릴 예정이다. 통일부와 적십자사는 오늘 중으로 다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정확한 회담 시간과 대표 명단 등을 교환할 예정이다. 북측의 전격적인 실무회담 수용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한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임진강 무단방류로 인한 인명피해를 사과할지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올해 안에 다시 열릴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우리 정부가 쌀과 비료 등의 인도적 대북 지원에서 어느정도의 유연성을 보일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일단 이번 실무회담이 장관급 등 고위급 회담을 위한 사전 포석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번 실무회담에서 일정 부분 성과가 있을 경우 보다 고위급의 남북 당국간 대화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