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입수한 옛 소련 공산당 문서는 88올림픽 2년 전인 1986년 5월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최측근 황장엽 당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를 급파해왔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소련측 상대는 고르바초프에 이어 2인자로 부상한 야코블레프 공산당 서기. 황장엽 비서는 먼저 사회주의 국가들이 서둘러 88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어 사회주의권의 일탈을 막고, 올림픽을 북한도 공동 개최하도록 소련이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해, 주목되는 건 공동 개최가 안 될 경우 올림픽에 중대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압박해줄 것을 요구한 대목이다. 북한이 올림픽 보이콧을 넘어 테러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공동 개최가 사실상 무산되자 넉 달 뒤 김포공항 테러에 이어 다음해엔 KAL기 폭파 테러를 감행했다. 이 말을 들은 당시 소련은 북한에 대해 신중한 행동을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 올림픽 불참은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