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44년 만에 열린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후계자 김정은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당 중앙 군사위원회는 북한 인민군의 상급지도기관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정은은 인민군 대장에 임명된 데 이어 당 내에서도 군에 대한 지휘와 감독 권한을 공식적으로 획득하게 됐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군을 앞세우는 이른바 "선군 정치" 노선의 구현을 위해 먼저 군을 장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당의 실질 지도기구였지만 김정일 위원장만 남아있었던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조명록 국방위 제 1위원장 그리고 리영호 군 참모장 등 5명이 새로 선출됐다. 세번째 부인 고 고영희씨에서 난 아들 정운을 인민군 대장으로 임명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는 당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됐다. 김정일 위원장은 32살이던 1974년 2월 노동당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정치위원이 되면서 `후계자"로 공인됐으나 정운은 이보다 7살 어린 나이에 북한 정치권력의 후계자로 지명된 셈이다. 한편, 중앙통신은 당 대표자회가 성대히 진행됐다면서 김영남이 폐회사를 했다고 전해 회의는 어제 하루 만에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