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공식 방문 중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10월 13일(수) 저녁 칸 나오토(菅 直人) 총리와 만나 한일 양국간 주요현안 및 미래지향적 우호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칸 나오토 총리가 일본 정부가 약속한 조선왕조 의궤 반환 문제에 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면담에는 나경원, 김태환(이상 한나라당)의원, 강창일 의원(민주당) 등이 배석한다. 박 의장은 앞서 이날 오전 중의원의 예산위원회를 참관했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 博文) 의원이 문교과학대신에게 질문하는 순서에 입장한 박 의장은 질문이 끝난 후 나카이 히로시((中井 洽) 예산위원장의 소개로 인사를 했으며, 회의장의 모든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이날 칸 총리가 회의 내내 예산위원회 회의장을 지킨 가운데, 박 의장의 참관 장면은 NHK 방송을 통해 일본에 생중계됐다. 박 의장의 중의원 예산위원회 참관은 우리 국회도 헌법이 정한 예산안 의결 시한(12월 2일)을 지켜야 한다는 점과 국회가 예산안 심사에 보다 적극성을 보여 ‘국회다운 국회’,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도 예산의 차질 없는 집행을 통해 경제적 약자 배려 등 ‘서민 대진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박 의장은 이어 도쿄 한국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의 오공태 이사장은 "조총련은 60여 개의 학교가 일본 각 지역에 있으나, 우리는 한국계 학교가 4개에 불과하다"면서 "민족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조총련계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가 많으며, 우리 역사에 대한 교육이 부족해 점점 귀화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고 정부 차원의 시급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일본은 특수한 지역이라서 특수한 정책이 필요하다. 일본에는 조총련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한국학교 지원과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 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소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