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1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YS 팔순 잔치에 이명박 당선인과 전・현직 정치인, 관료 등 6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다.사흘 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옛 통일민주당 당료 출신모임인 ‘민주동우회’ 모임에 1천500여명이 모여 YS와 더불어 끈끈한 동지애를 과시했다는 후문. 지난 10년의 DJ정권과 노무현 시대의 좌파정권 몰락 후 움츠렸던 YS의 행보가 기지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그로부터 불과 며칠 전인 지난 6일 84회 생일을 맞은 DJ는 가족들과 조촐하게 오찬, 예년과 달리 정치권 인사들과의 모임은 따로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그만큼 참담한 대선 패배의 충격이 반영된 듯 보인다. 이는 다가오는 이명박 시대의 과거 정치권의 한 축이던 양 김의 명암이 교차되고 있는 실정을 보여주고 있다.관심있는 것은 DJ 최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번 총선에서 전남 목포에 출마하고 YS의 최 측근이자 이명박 시대의 공신인 박종웅 전의원이 부산 사하을에 출마한다는 점과 눈길을 끌었던 YS의 차남인 김현철씨가 출마포기로 일단락됐다는 것이다.김현철씨의 경우 지난달 23일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경남거제로 출마하겠다고 선언
한마디로 작금에 펼쳐지고 있는 외줄타기 같은 한나라당의 내홍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안타깝다 못해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 지지고 볶는 볼썽사나운 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연민의 정 마저 느끼게 한다. 한나라당의 대선승리 결과가 고작 이전투구 식 그릇싸움과 섣부른 무소불위의 인수위 질주 행태가 계속된다면 다가오는 4월 총선은 불을 보듯 뻔하다. 아무리 옥동자를 낳는 산고의 과정이라 하지만 과반수 의석 확보는커녕 조각날 위기에 처해 있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4월 9일 얼마 남지 않았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벌써부터 벌어 놓은 점수를 야금야금 까먹고 있다. 모두가 들뜬 마음에 물독에 구멍 난 줄도 모르고 있다.인수위는 인수위대로 본연의 임무인 이명박 정권이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그야말로 ‘정권인수’ 준비만 하면 됐지, 무슨 놈의 ‘월권’행사가 그리 많은지 벌써부터 영어교육이다, 부동산이다, 뭐다 만가지 정책을 쥐락펴락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너무 앞서가고 있다. 예민한 정책부분은 총선이 끝나고 손질해도 늦지 않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지나침은 아니함만 못하듯이 돌다리를 두드리는 자세로 차근차근 단계를 오르며 호흡을 조절해야 할 때다. 뭐가 그리 급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