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들 메이저 언론사들이 전하는 보도만 접하다보면, 지금 대한민국은 너무나 평온한 세상처럼 여겨지기 십상이다. 기껏(?)해야 ‘강부자 청와대’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지금 인터넷 세상에는 난리가 났다. 난리도 보통 난리가 아니다. 이러다 네티즌 혁명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하고 우려스러울 정도다. 실제 ‘안티 이명박’ 네티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가 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서명운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타임스>가 지난 “미디어다음 아고라 청원방에 개설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 서명은 1일 오전 무려 50만명 선을 ‘훌쩍’ 넘어섰다”고 보도한 이후, 탄핵서명자가 급증해 5일에는 100만명 선을 넘겼을 만큼, 호응도가 높다. 몇일만에 서명자가 어마하게 늘어난 것이다. 탄핵을 청원하는 이유에 대해 네티즌 ‘안단테’는 대운하 건설·영어 몰입식 교육·건강보험 민영화·한미FTA 추진, 고소영 인사 파동, 공산주의적 경제 정책, 미국 쇠고기 협상 등 이명박 정부의 실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서도 필자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대운하 추진’과 ‘굴욕적인 쇠고기협상’ 문제다. 네티즌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네티즌들의 쇄도하는 비난 글로 인해 이명박 개인 홈피가 폐쇄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니, 그 비난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 일이다. 이 대통령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네티즌들의 이 같은 공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고집이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국민여론과 관계없이 대운하를 강행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일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면 경기부양 효과가 클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앞서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도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5월 중순부터 대운하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와 더불어 이루어졌던 "광우병 가능성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광우병 위험이 있더라도 개방을 불가피하며 소비자들이 선택적으로 소비하면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우리나라의 대재앙이 될 것이 빤한 대운하건설과 광우병 가능성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런데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MB탄핵운동’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따라서 이 대통령에게 압력으로 작용할지는 몰라도 실질적으로 대운하건설과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막는 힘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 힘 있는 사람이 나서서 대운하와 쇠고기전면개장을 막아 주어야만 한다. 그러면,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있다. 바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그라면 충분히 MB의 독단적인 국정운영 방식에 제동을 걸 수 있다. 그러자면 당밖에 있는 친박 세력을 복당시키고, 그 힘을 발판으로 7월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돼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당론을 대운하 반대와 쇠고기 전면개방 반대로 이끌어 내야만 한다. 문제는 이 대통령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즉 강재섭 대표를 앞세워 친박복당을 끝까지 반대하고, 박 전 대표로 하여금 아예 당권을 꿈꾸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을 것이란 뜻이다. 그럴 경우, 즉 한나라당이 끝내 박근혜 전 대표를 버릴 경우에는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할까? 불가피하게 한나라당을 버려야 하는 것일까? 사실 박 전대표로서는 무척 고민스러울 것이다. 한나라당은 그가 천막당사 정신으로 애지중지 키워온 정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냐 대한민국이냐’의 선택이라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박 전 대표는 분명히 ‘대한민국’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대한민국을 선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당 밖 친박 세력과 한나라당 내에 남아 있는 친박 세력을 모두 하나로 묶어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는 방법도 그 가운데 하나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