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연정 기자] 따뜻한 봄 날씨로 꽃놀이가 한창인 요즘 야외로 나가는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4월은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비수기. 이에 따라 업계는 고객들의 발을 묶어두기 위한 공간 마케팅이 한창이다.
유통업계의 공간 마케팅은 맨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이동하면서 구매 충동을 느끼게 하는 ‘분수효과’와 고객을 맨 위층으로 모이게 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구매를 유도하는 ‘샤워효과’가 대표적. 이러한 의도로 만들어진 테마 공간은 고객들에게 특별한 체험 기회를 제공해 쇼핑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지게 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는 1층 아트리움 공간을 고객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트리움은 분수효과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타임스퀘어는 4월 프로모션으로 국내 유명 플로럴 디자이너 김진홍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약 100평 규모의 실내 대형 정원 ‘타임스퀘어 스프링 가든’을 오픈했다. 이는 꽃, 나무, 잔디 등 실제 식물과 친환경 소재의 오브제를 활용해 쇼핑몰 내부에서 실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고객들은 실내 정원 안에서 직접 꽃과 나무를 만지고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타임스퀘어는 스프링 가든 오픈과 동시에 고객에게 ‘미니 허브 화분’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고객이 영수증을 들고 스프링 가든을 방문하면 플로럴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화분을 받을 수 있다. 주말에는 이 곳에서 어쿠스틱 밴드의 공연도 진행해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말에는 평소보다 방문객이 두배 이상 증가, 매출까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스프링 가든은 익월 5일까지 방문객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백화점들은 샤워효과를 겨냥해 건물 옥상을 활용한 공간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꾸며진 백화점의 옥상공원은 고객을 맨 꼭대기로 이끌고 이를 통해 매장의 모든 층을 살펴보게 되는 샤워효과를 누린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은 도심 속 옥상공원을 개장하고 미니 동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토끼와 기니피그, 다람쥐, 페릿 등을 키우고 있으며 분수대와 연못에서 생활하는 오리들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비롯해 포토이벤트, 무료 음료증정 등 다양한 가족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옥상공원의 바로 아래층에는 사은품 증정 코너를 배치해 고객을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샤워효과의 또 다른 예로 문화센터나 갤러리 운영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10층에 위치한 신세계 갤러리에서 오는 22일까지 프랑스 현대미술작가 디디에 망코보니 개인전을 연다. 다양한 색을 주제로 한 회화 및 모빌 등 작품 40여 점을 선보이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은 아동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 교육강좌를 실시해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경방 타임스퀘어본부 영업판촉팀 윤강열 차장은 “경기 불황과 비수기인 4월을 맞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유통 업계의 이색 공간 마케팅 전쟁이 뜨겁다”며 “업계 최초로 실내 친환경 정원을 오픈한 타임스퀘어는 앞으로도 남다른 마케팅으로 고객들이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