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슬림에게는 필수, 종교를 떠나 채식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선호
-“엄격한 기준을 거쳤으니 안심할 만해”높은 신뢰성으로 전망 밝아
-“엄격한 기준을 거쳤으니 안심할 만해”높은 신뢰성으로 전망 밝아
우뭇가사리로 만든 초코파이, 식물성 성분으로만 만든 라면... 다이어트 식품인가? 아니면 이효리 같은 베지테리언들을 위한 식품?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벌써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개발, 출시되어온 ‘할랄(Halal)'제품이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란 의미로, 이슬람 율법상 이슬람 교도인 무슬림이 소비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ㆍ의약품ㆍ화장품 등을 총칭하는 용어다.
주변에서 무슬림을 흔히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잊기 쉬운 사실이지만, 이슬람교는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다. 무슬림을 영화 속에서나 봐오던 ‘아주 특이한, 극소수의 사람들’로 여겨왔다면, 놀랄 만한 사실이 하나 있다. 세계 인구 1위를 자랑하는 중국 인구가 약 14억인데, 무슬림이 무려 18억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18억의 무슬림이 1년에 소비하는 할랄제품은 약 5천6백억 달러(약 560조 원). 게다가 무슬림은 꾸준히 증가추세여서 할랄 시장의 규모는 연 10~20%가량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게다가, 할랄 제품의 소비계층은 무슬림에 국한되지 않는다. 원자재의 공급부터 생산, 보관·포장·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통제하는 할랄의 엄격한 인증 기준은 채식인, 친환경주의자 등 다양한 소비계층의 선택 기준과 교집합을 이룬다. 돈지(돼지 기름) 대신 우뭇가사리로 머쉬멜로우의 풍미를 재현한 ‘베지멜로우(Vegimellow)'를 넣은 ’할랄 초코파이‘ 나, 식물성 성분으로만 만든 ’할랄 라면‘은 채식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상품이며, 채식인이 아니더라도 건강과 미용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가격이 좀 비싸도 선택을 고려해볼 만한‘ 할랄 제품이다.
굳이 채식인이나 친환경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이나 안전 등 보편적인 기준에서 할랄 제품은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엄격한 종교적 기준에 따라 생산된 할랄제품은 일반제품보다 위생과 신선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며, 실상 그러하기 때문이다.
한-아세안센터가 주최하는 ‘2014 아세안무역전시회(ASEAN Trade Fair 2014)’ 둘째 날인 11월 13일(목) 오후, 코엑스 3층에서는 ‘국제무역에서의 할랄의 전망(Prospect of Halal in Internationl Trade)’세미나가 열렸다.
1차 강연을 맡은 아말 나빌라 로슬리(Amal Nabilah Rosli)는 ‘할랄산업 혁신센터(Halal Industry Innovation Centre)’의 역할과 비전, 활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쳤으며, 2차 강연자인 수와르디 수코르(Suwardy Shukor)에 의해 할랄의 기본적인 개념과 기준에서 범위, 전망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힘찬 박수 소리와 함께 강연이 끝난 후 질문 시간이 마련되었다. 질문 시간에는 “할랄 인증을 받는데 걸리는 기간은 얼마인가?” “할랄식 도축이 동물에게 고통을 덜 주는 방식인 만큼, 할랄식 사육기준 또한 그러한가?”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할랄제도 및 할랄시장에 대한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더타임스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