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스 마태식 기자 ] 11일 새벽 발생한 규모 4.6 포항지진이 진앙지에서 불과 43km 떨어진 월성원자력발전소 대표지진계 3곳에선 감지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274km 거리에 위치한 한빛원자력발전소 부지에선 모두 계측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김종훈 국회의원(민중당, 울산 동구)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리, 한빛, 월성, 한울본부에 설치된 지진계 중 월성본부만 유일하게 계측되지 않았다. 즉,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원전부지에서만 지진강도를 확인하지 못해 우려를 낳고 있다 .
한수원은 월성본부 대표지진계와 신고리 1,2,3,4호기, 한울 5,6호기 대표지진계는 Geosig사 제품으로 경보수치인 0.01g 미만 값은 계측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종훈 의원실은 이 해명 역시 명쾌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월성부지에 설치한 지진계(42km)는 0.0136g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훈 의원은 “0.01g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원전의 안전운전과 시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계측값이 확인돼야 마땅하다”며 “재작년 경주지진 당시에도 한수원은 월성 자유장 계측기를 대표지진계에서 제외시킨 사실을 숨겨 국정감사에서 질타 받고서도 여전히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계측기 성능 문제로 한빛과 고리에서 발송된 ‘SMS 알리미’ 대국민 문자서비스에는 계측값이 포함됐지만, 월성은 계측값 없이 정상운전 여부만 알려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