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부터 노점상을 해온 박순자 할머니에 따르면 C 건설사 유 모, 박 모 이사 등이 한강지천 자전거도로개설사업 과정에서 자신들이 외상값을 줄 테니 인부들에게 간식을 달라는 말에 180만원 상당의 간식을 제공하고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돈을 달라는 박 할머니의 요구에 이들 건설업체 임원들은 돈 주는 것을 서로에게 미루다 급기야 ‘불법 노점상이니 구청에 신고하겠다.’며 생떼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장부를 가져 와라’, ‘야간에 무슨 간식을 먹느냐?’라는 말에 딸 까지 동원해 어렵사리 장부를 만들어 주고 인부들이 야간작업을 할 때는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야식까지 마련해 줬다는 것이다. 박 할머니는 27년 전 할아버지가 심장수술을 하면서부터 3자녀를 키우기 위해 직접 생활 전선에 뛰어들게 됐다. 자녀 셋과 남편의 네 번의 수술가운데서도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며 별의별 일을 다 해오면서 7년 전부터 노점상을 꾸리게 됐다. 어렵사리 노점을 꾸린 박 할머니에게 다리 밑 노점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겨울철은 거센 강바람으로, 여름철 장마에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없어 주로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만 장사를 할 수 있어 1년 중 길어야 4개월 장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석에 있었던 서울지역 집중호우로 월릉교 교각 하부까지 물에 잠겨 빗속에서 노점을 옮겨야 하는 일까지 해야 했다. “어떻게 해서든 영감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박 할머니는 홍수가 덮쳐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 노점을 다시 청소하고 장판도 새로 깔았다. 박 할머니는“세상에 인부들이 먹은 간식 값을 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다는 못주더라도 반만이라도 줘야 병원비 약값을 하지 않겠냐?”며 원망석인 하소연을 했다. 이와 관련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던 김 모 씨는 “다른 사람들은 거의 외상거래를 하지 않는데 유독 이들만 외상 거래를 해 왔다. 시골에 노부모가 있는 사람들이 자기 부모를 생각해서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건설현장 관리이사 유 모 씨는 “외상을 준 장부가 있어야 돈을 지불할 것 아이냐? 밤에 무슨 간식을 먹느냐?”며 이와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더타임스 나환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