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오셨소?“ 2010 인구주택총조사 조사원인 강씨(42세, 여)가 주택을 방문하여 빈번히 듣는 소리다. "통계청"에서 나왔다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 몇 번을 설명하다가 결국은 "군"이나 "면"에서 나왔다고 하면 더 잘 맞아주는 지역민. |
올해로 18회째 맞고 있는 인구주택총조사는 1925년에 시작하여 매 5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며, 주택총조사 또한 1960년 이후 5년마다 실시하여 제10차에 이르고 있다. 강씨가 조사하는 항목은 가구원.가구.주택에 대한 19항목의 기본특성을 묻는 전수조사와 아동보육, 교통수단, 경제활동 등 심층적인 31항목을 묻는 표본조사로 분류되어 총 50문항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조사를 실시한다. 얼마 전 언론매체를 통해 ‘인터넷조사에 참여한 가구가 전국적으로 당초 목표 30%를 초과하는 40%를 넘겨 수백억의 예산이 절감 되고, 세계 최고의 참여율로 IT강국의 인프라를 공공행정에 접목한 좋은 사례’라는 보도가 있었다. |
보일러가 있어도 기름값 무서워 전기장판으로 온기를 찾고 TV브라운관 빛으로 저녁 빛을 대신하는 집들이 얼마나 많은지 강씨는 “아무리 시골이라지만 이정도일 줄을 몰랐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가진 것 하나 없어 지역에 도움을 요청해도 자식들 소유가 서류상 어르신들 앞으로 되어있는 처지는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더군다나 “방에 누워있으나 산에 누워있으나 똑같구만” 이라는 말을 들어며 눈물흘리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지역행정과 어른공경의 경각심을 갖게 했다. 보통의 시골 인심을 생각했던 강씨. “집 한 채와 농사로 자녀들 교육시키고 여생을 즐기고 계시겠지"라는 생각과 다른 모습이었다. “봉사도 많고 사랑의 손길도 많은 요즘 정작 필요한 곳에 미치지 못하는 행정에 안타깝다.”했다. 그렇다고 조사원 일을 통해 불편함만 느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지역의 특성상 농번기인 요즘 주간에 가정을 방문 조사한다는 것은 헛걸음일 때가 많아 저녁시간을 전후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야간조사에 동참하게 된 강씨 딸(중3)은 조그만 방에 춥고 힘들게 사는 어르신들을 보며 “엄마, 나 우리 집을 사랑하게 됐어. 이사 안 갈래.”라며 전학을 희망했던 불편의 소리가 쏙 들어갔다. 아들 또한 “특별한 말은 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생각했던 자상한 할머니들의 모습과 다른 생활을 보고 짠한 표정을 짖는 것이 느낀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단순히 밤길의 두려움과 위험성에 대처하고자 아이들과 함께 다녔던것이 자녀들에게 생각지도 않은 교육효과를 봤다.”며 흐뭇해했다. 강씨는 이번 활동을 통해 “이곳에서 10여년을 살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민과 얘기하고 지역민들의 실생활을 보며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얻게되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 조사원들에게 문턱을 낮춰주세요.‘라는 2010 인구주택총조사 안내문이 홍보성으로 끝나지 않고 공정한 행정을 톻해 어려운 이웃에게 혜택을 주는 조사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타임스 강애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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