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카메라박물관 카페를 연 누드사진가 최영씨. 서울 충무로에 있는 그의 박물관 카페에는 1000여점의 카메라와 액세서리 등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그가 30여년 간 수집한 귀한 화폐와 희귀 우표도 살펴 볼 수 있다. 그는 이 곳을 찾는 손님에게 그의 아내가 직접 나서 커피와 녹차 등 음료수를 다른 카페의 반값에 제공한다. 술도 판매한다. 순수 박물관으로는 운영이 안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즐기고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가 선택한 ´박물관 카페´ 였다. 그곳에 가서 그가 가장 아끼는 소장품이 뭐냐고 물어보면 아무한테나 보여주고 말해 주지 않지만 그가 유리 곽 속에 소장해둔 110년 전의 희귀한 자바라 카메라를 꺼내서 보여준다면 그로부터 첫 인상이 나쁘지 않게 보였다고 보면 될듯하다. 지난 6.25동란 와중 1.4후퇴 때 부모를 따라 남하한 평북출신이라 그런지 그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다정다감하게 대하는 스타일은 아닌 듯 했다. 누군가의 소개를 받고 처음 만났을 때 다음에 한번 만나 인터뷰 하자고 했더니 “나는 절대 공짜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 며 툽상스럽게 대답한 그였다. “오겠다고 미리 전화했으면 머리도 좀 빗고 옷도
산골오지로 유명한 경북 봉화에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우체통이 있다. 이 우체통에다 편지를 맡기면 발신자가 원하는 날짜에 수신자에게 배달이 된다. 1년 후가 되든 20년 후가 되든 상관없다. 타임캡슐 우체통인가? 경북 봉화읍내에서도 더 들어가 꼬불꼬불한 길을 차로 30여분 이상 달리면 서벽이라는 마을이 나온다. 그 마을 입구에 ‘노란우체통’이라 씌여 있는 노란색 팻말이 서 있다. 팻말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면 모퉁이 마다 입구에서 본 것과 똑같은 노란색의 표지판들이 방문자들의 길을 안내한다. 그렇게 경사가 급하고 험한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노란색 컨테이너 박스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그 곳이 문수산 해발 620m지점, 그 노란 컨테이너 박스가 시공을 초월하여 배달될 편지들이 쉬고 있는 우체통이다. ‘노란우체통’은 봉화출신의 시각디자이너 전우명(45)씨가 국장으로 있는 사설 우체국이다. , 준비 기간 3년, 지난 해 12월 문 열어 기획, 사무실, 부지매입, 건물인허가, 기반시설 건축 등의 총 준비 기간 3년여 만인 지난 해 12월 1일 문을 열었다. “워낙 속도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놔서 ‘천천히 가는 문화’에 대한 좋은 아이템이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