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태풍 '볼라벤'이 북한으로 북상한 가운데 이날 태풍으로 인명 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 피해...사망자 8명으로 늘어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사망자가 3명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 13분께 광주 서구 유덕동에서 임모(89) 씨는 벽돌 더미와 무너진 지붕에 깔려 사망했다. 이날 오전 전북 임실군 성수면 신촌리에서는 A(50) 씨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사망했다. 또 오전 11시 10분께 완주군 삼례읍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씨는 강풍에 쓰러진 컨테이너에 깔려 숨지고, 경남 남해군 서면 중련리에서도 정모(80) 씨는 강풍에 무너진 옆집 가건물 더미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밖에도 대구 달서구 도원동의 모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태풍에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등교하던 고교생 이모(18) 양 등 2명이 다쳤다.
특히, 중국 어선 2척이 제주도 해상에서 좌초해 중국 선원 1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이날 새벽 2시4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 지점에 떠있던 월강성어 91104호와 91105호는 좌초돼 탑승했던 선원 가운데 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 다른 18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 172만 가구 한때 정전...산업단지에도 정전 일어나
초속 50m 안팎의 강풍으로 172만 가구가 이날 일시적으로 정전됐다. 태풍 '볼라벤'은 서울과 인천, 경남, 전남을 비롯해 각 지방의 산업단지에서도 정전이 일어나 산업 피해를 입혔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와 만재도에서는 통신이 두절돼 일반전화와 휴대전화 통화가 끊기는 일이 발생해 태풍 피해 상황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송파구 삼전동 주택가 일대 3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 전국 도로교통 통제 잇따라
이날 인처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 국제신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와 영흥대교가 전면 통제됐고, 국내편과 국외편 등 비행기 결항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김포와 제주 등 국내선 77편, 국제선 117편 등 모두 194편이 결항됐다.
제주편 항공기는 전날 새벽부터 통제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본부는 제주 산방로와 섭지코지, 표선, 법환, 칼호텔 주변 해안도로 등 12개 구간과 목포·완도·여수·통영·제주 등지로 연결되는 96개 항로의 여객선 171척을 통제했다.
●농경지 2천815㏊·양식장 피해…
이날 오후 2시 현재 농경지는 강풍 피해로 과수 1천915㏊, 벼 848㏊, 밭 52㏊ 등 농경지 2천815㏊에 달하는 피해를 업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과수 피해는 배 1천53㏊, 사과 862㏊다. 벼는 도복(쓰러짐) 피해가 529㏊, 침수 피해가 319㏊다. 지역별로는 전북 1천284㏊, 전남 1천112㏊, 경남 317㏊, 경북 102㏊ 순이었다.
특히 과수 피해는 강풍으로 인해 사과, 배 등이 떨어지는 낙과 피해가 심각했다.
시설물은 경남, 전남,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120개 동, 축사 13개 동, 버섯 재배시설 1개 동이 파손됐다. 배수장 35곳은 정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제주에서는 어선 2척이 좌초했다.
강풍은 주요 양식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양식을 주로하는 전남은 양식장 피해를 많이 입었다. 강풍 피해를 본 완도의 양식장은 10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