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시민들이 다윗의 돌이 돼 달라.뼈아픈 패배->차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운동 내내 유권자들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불리할 대로 불리했던 선거 국면에서 나 후보에게 결국 패배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나 후보의 서울시장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앞서 치러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에게, 이번에는 `안철수 돌풍과 함께 급부상한 범야권의 박원순 후보에게 각각 패했다.당장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데다 `패장으로서 당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나 후보로선 당분간 잠복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의 한복판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은만큼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필요하다.다만 이번 선거를 통해 나 후보가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17대 비례대표에서 18대 지역구 의원으로 변신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전당대회에서 여성 몫이 아닌 자력으로 당 지도부 입성에 연이어 성공했고, 서울시장 예선을 넘어 본선에 진출하는 등 도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물론 박근혜 전 대표와
10.26 재보선을 끝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권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취약점을 보완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대비해야 한다. 4년여 만에 ‘선거 지원’에 나선 그는 자신의 강점과 취약점을 동시에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전국구’에서 강했다. 자신의 발길이 닿은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다. 7전 7승이었다. 여당 텃밭으로 ‘위기론’에 휩싸였던 부산과 대구는 박 전 대표가 다녀간 뒤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친박을 표방한 후보도, 야권 단일 후보도 힘을 잃었고, 한나라당 후보는 어깨를 폈다. PK(부산-경남) 교두보 확보를 노렸던 민주당은 박 전 대표의 잇따른 지원사격에 맥이 풀렸다. 박 전 대표가 다녀간 뒤에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기대와 희망이 묻어났다. “박근혜를 믿어보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확실한 박근혜 효과였다.그러나 서울은 달랐다. 총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중 절반 이상인 8일을 할애 했으나 결과는 뼈아팠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신화의 빛이 바랬다. 서울시장 선거는 20~40대의 ‘혁명’으로 볼 수 있다. 출-퇴근길 넥타이부대의 투표소 행렬은 야권의 표 결집으로 이어졌다. 무관심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좌파진영 단일후보인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53.40%의 득표율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투표수 406만6,557표 중 박 후보는 53.40%인 215만8,476표를 얻어 186만7,880표(득표율 46.21%)에 그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7.19%포인트 차로 꺾었다. 무소속 배일도 후보는 1만5,408표(0.38%)를 획득했다.특히 이번 선거는 연령별 후보 선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박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박 후보는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20대(63.9% vs 30.1%), 30대(75.8% vs 23.8%), 40대(66.8% vs 32.9%)에서 압승을 거두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그나마 한나라당은 전국적으로 치러진 기초단체장 11곳 선거 중 전북을 제외한 8곳에서 승리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한나라당은 서울 양천구, 부산 동구, 대구 서구, 강원 인제군, 충북 충주시, 충남 서산시, 경북 칠곡군, 경남 함양군 등 8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전북 남원시, 순창군에서 이겼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울릉군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메시지’ 정치 열전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 대권주자들의 후보 지원 방식이 ‘수첩’과 ‘편지’와 같은 도구를 통해 메시지로 펼쳐지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5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게 ‘수첩’을 전달했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기술원장이 박원순 야권 후보에게 지원을 약속하며 편지를 한 통 전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지난 13일 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총 8일을 서울에 머물며 시민들과 만난 내용들을 매일 직접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근혜, 수첩=신뢰정치 ‘상징’이날 나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시간이 좀 되나요”라면서 수첩을 꺼내들었다. 그는 A5 크기의 수첩을 한 장 한 장 만지면서 버스노선, 보육, 노숙인 문제 등을 일일이 설명했다. 이른바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박 전 대표가 나 후보에게 수첩을 건넨 것은 ‘책임정치’를 실현해 달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정치에서 신뢰와 책임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아 왔다. 그가 자신이 청취한 민심을 전달한 것은 나 후보에게 ‘신뢰정치’를 복원해 달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시
아름다운재단 홈피 회계자료 조사 “박원순, 절대로 건드려선 안될 기부금 건드렸다”‘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기부금 4억8천만원 횡령 의혹 등 회계조작 주장박원순 야권 서울시장 후보와 아름다운재단이 한 시민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24일 정영모(64)씨는 ‘회계장부조작 및 공금횡령’ 혐의로 박원순 후보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정씨는 고발장에서 “(박원순은) 아름다운재단의 상임이사로 재임하던 기간 중 재단 사무국 관계자 및 배분위원 등과 공모해 배분금 상위 5개 사업의 회계수치를 조작하고 위장배분을 통해 거액을 횡령, 이를 임의로 유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단의 사무국 직원과 재단이 위촉한 이사, 배분위원은 상임이사인 박원순과 동조하거나 방임 또는 지시를 받고 거액의 공금에 대한 회계수치를 조작하거나 위장배분했다”면서 아름다운재단도 함께 고발했다.특히 정씨는 아름다운재단이 이른둥이를 출산한 저소득 가정에 치료비를 지원하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의 기부금액 46억7천만원 가운데 4억8천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정씨는 와의 통화에서 “나는 정당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지만 아름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하루남긴 10·26 재보궐 선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선거 전날인 25일 나경원 후보 선거 캠프를 찾아 나경원 후보에게 꼭당선 돼라, 당부와 함께 서울 일대를 돌며 수렴한 시민들의 정책제안을 담은 수첩을 나 후보에게 전달했다.박 전 대표는 이어 나 후보와 함께 프레스센터 캠프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걸어서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30분에는 나 후보와 별도로 돈암동을 방문, 제일시장까지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께 강남역사거리 일대에서 다시 나 후보와 만나 시민들에게 나 후보 지지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박 전 대표는 하루종일 서울에 머무르며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집중 지원에 나선다. 13일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박 전 대표는 8일을 서울에서, 나경원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2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의 박원순 후보 지원을 선언한 데 대해 “남자가 쩨쩨하게 치졸한 선거캠페인을 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갖고 “안 원장이 등장한 것은 박 후보가 어려워졌음을 자인한 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나 후보의 갑작스런 기자회견은 안 원장이 박 후보의 희망캠프를 방문해 공식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선거 막바지에 영향을 끼칠 ‘안풍’를 사전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이번 선거는 나경원과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선거로, 당당한 일대 일 대결을 원한다”며 “더 이상 온갖 방어막과 모호함, 다른 세력의 그림자 속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정책선거, 소통선거, 검증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며 “특히 검증에 대해서 상대방 쪽에서는 치졸한 네거티브로 덮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했다.최근 ‘억대 피부과 논란’ 등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여성 유권자들의 공분을 얻을 것”이라고
[최유경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원 방식이 달라졌다. 10.26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대구, 칠곡, 부산을 나란히 찾은 박 전 대표는 가는 도시마다 단상 올라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2일 간의 유세기간 중 단 한 차례만 마이크를 잡았던 것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박 전 대표는 지난 17일 경남 함양 지원 당시, 엄청난 인파에 몰려 피신하듯 단상에 섰다. 예정에 없었던 일이었다.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며 동원선거-유세차량 등을 멀리해왔던 그였다. 대신 시민들이 밀집한 지역을 찾아가 손을 잡고, 작은 간담회 등을 가지며 바닥 민심을 훑어왔다.그의 선거지원 스타일의 변화는 선거를 목전에 두고 지지층 결집을 보다 확실히 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한나라당에서 이탈한 무소속 후보가 범람하거나 친박을 표방,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는 후보들이 있는 처지다. 야권은 단일후보로, 범야권의 표결집을 이뤄낸 상태라 지지층 결집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3개 시-도를 넘나들며 지원한 대구 서구청장, 칠곡 군수,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모두 야권 혹은 친박연대와 초접전을 벌이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총
22일 오후 4시쯤.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거리 유세가 시작됐다.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야당 주요 인사들과 박 후보의 ‘멘토단’, 인터넷 라디오 ‘나는 꼼수다’의 출연진 등이 총출동했다.박 후보 선거 캠프 인원과 경찰 추산 3천여명(박 후보 측 추산 1만명)의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 보니 주변 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인도를 걸어다니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날 선거 유세는 저녁 8시쯤 끝이났다.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이 집시법이나 도로교통법보다 상위법은 아니지만, 선거 기간 중에는 이보다 우선시된다고 말했다.한마디로 선거 유세를 제한할 수 없다는 답변이다.서울시 관계자의 마찬가지다. 그는 허가 받지 않은 행사는 철저히 제재하고 있지만, 선거 유세는 사법권이 없는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했다.문제는 이 같은 박 후보의 점거 유세가 선거운동기간 내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경우, 골목길 민심 잡기를 내세우며 지역 곳곳을 방문하는 반면, 정당이 없는 박 후보는 SNS나 광장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본래 광화문 광장과 인근 도로는 집회나 시위를 할 수 없는 지역이다.현행 집시법에는 주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3일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지원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후보 선대위 송호창 대변인은 오늘 저녁 안 원장이 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주고 싶다. 어떻게 도움을 드릴지 내일까지 고민해서 말씀 드리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안 원장과 박 후보는 지난 21일 오전 7시 강남 모처에 있는 지인의 사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선거흐름이 아주 걱정이 돼 지나친 인신공격이 오고가는 것에 대해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송 대변인은 두 분이 개인적으로 편하게 지내는 사이여서 30분 정도 조찬 없이 격려차 만났다며 오늘 저녁에 안 원장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이후 어떻게 도움을 줄지 내일까지 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newdaily 안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