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16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지난 2년 동안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92억여원을 사용하면서, 이 중 17억여원을 ‘시·도정 협조자에 대한 격려 물품 및 현금’이라는 불명확한 항목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과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공익제보자모임)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16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이 2006년 7월1일 취임한 때부터 지난 6월30일까지 2년 동안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총 92억4826만원으로 단체장 1인당 평균 5억7801만원을 사용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중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이 10억9515만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8억645만원,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6억929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업무추진비를 가장 적게 사용한 광역자치단체장은 1억8857만원을 사용한 김태호 경남도지사였다.광역자치단체장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 항목 가운데 각종 간담회 관련 식대로 사용된 금액이 32억8600만원(35.5%)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단체장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의 19.2%인 17억7962만원은 대상자가 불명확한 시·도정 협조자에 대한 격려금 및 격려 물품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이들 단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쓴소리, 단소리를 내놓으며 국정을 챙기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91회 생일을 맞아 국민 모두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는 소회를 밝힌 이후 침묵모드에서 벗어나 국정관련 발언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정치에 몸담고 있는 나로서는 생전 아버님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드는 데 다시 한 번 다짐을 하며,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례없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15일엔 자신의 미니홈피에 “지난 번에 방문한 쪽방촌에 계신 분들이 항상 마음에 걸리는데 그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실 수 있게 조그만 사랑을 전해드렸으면 한다”면서 “우리의 사랑의 불씨가 마음과 마음으로 전달되어 따뜻한 불꽃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박 전 대표와 후암동 쪽방촌의 인연은 2004년 3월 당 대표로서 민생 탐방차 처음 방문했을 때 시작됐다. 이어 2006년 9월엔 미니홈피 방문자 500만명 돌파 기념 바자회의 수익금 1,800만원을 ‘후암동 쪽방 상담센터’에 전달하기도 했다.16일에는 5000억원 규모의 문화재보호기금 설치를 골자로 하는 문화재보
프로축구 K리그 신생팀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가칭 강원FC) 초대 사령탑에 최순호(46)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감독이 선임됐다. 강원FC는 17일 최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성공적인 창단과 도민의 역량을 결집시킬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임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강원 FC는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강원 FC 초대감독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홍 코치의 고사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 출신의 최 감독은 198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고, 청소년선수권, 1986멕시코월드컵, 1990이탈리아월드컵 등에 출전하며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다. 1992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1993년부터 포항 스틸러스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해 2001-2004년 정식 사령탑을 지냈다. 이어 2005년 실업팀 미포조선 지휘봉을 잡았고, 작년과 올해 팀을 내셔널리그 챔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5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최 감독은 챔프전을 마친 뒤 “포항에선 내가 원한 축구의 60%도 채 못했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창단 팀에서 남은 40%를 펼쳐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강원 출신의 좋은 선수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기
갑자기 35년 전에 죽은 무술인이자 영화배우, 불과 다섯 편의 영화로 전설이 된 이소룡에 대한 기사가 국내 모든 언론매체들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번뜩이는 섬광같이 짧고 강렬했던 삶의 흔적을 스크린에 남기고 떠난 영화배우 이소룡의 평전이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돼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이소룡은 어릴 적부터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 ‘무시정’(無時停)이라 불렸다고 한다. 병약하고 비쩍 마른 아이였던 그는 악몽과 몽유병에 시달렸다. 학교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결석을 밥 먹듯이 했고, 뒷골목을 누비며 ‘호랑이파’라는 작은 패거리를 만들기도 했다.어느 날 패싸움에서 진 그는 어머니를 졸라 무술을 배우기 시작해 처음으로 쿵후를 만난 13세 때부터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수련에 정진했다. 엽문 사부한테 영춘권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열아홉 살에 어머니가 준 100달러와 아버지가 준 15달러를 들고 샌프란시스코행 여객선에 올랐다. 그는 시애틀 차이나타운의 아버지 친구 집에 묵으며 시애틀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의 날’에 쿵후 시범을 보인 걸 계기로 그의 수하에 제자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그는 종종 공원을 걷거나 항구를 찾았고,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李대통령 14일 출국…워싱턴·남미 순방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G20금융정상회의(미국 워싱턴)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페루 리마)에 참석차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에 도착,첫 일정으로 브루킹스 연구소 방문을 잡았다. 미국 차기 정부 외교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버락 오바마 당선인 측 핵심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19일에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21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교역.투자 증진과 함께 자원.인프라.농업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이번 기회에 미국 차기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입장에 대해 탐색하고,브라질.페루 정상과의 회담에선 자원외교에 집중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APEC정상회의 CEO 서밋에서도 아시아 경제 부상의 시사점이란 주제의 첫번째 연설을 통해 세계 금융질서 재편 때 외환위기 극복 경험을 가진 아시아 신흥국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납)
‘보수 시민단체’를 자처한 선진코리아국민연합이 “현 정부는 재벌과 부자를 위한 정부”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자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들은 친박단체”라며 반격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 친이,친박 외곽조직간 노선투쟁이 벌어지고 있다.전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친박성향의 석종현 선진코리아국민연합 대표는 지난 11일 조중동에 ‘우리는 한국 보수사회의 일원으로써 10년 얼치기 좌파정권의 무능에 지쳐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내건 공약을 믿었고, 경제대통령의 환상을 믿었지만 지금 제대로 된 일이 뭐가 있느냐?”며 이대통령을 비판했다. 반격에 나선 친이의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은 “의도적인 비난성 광고이고, 이명박 대통령과 정권에 상처를 내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이 단체의 석대표가 올 초 친박연대의 전국구를 배정받았는가 하면 사무총장 역시 친박조직의 대표로 있는 등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결성한 단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석 대표는 “보수들이 정신차리고 반성하자는 취지로 소신을 밝힌 것일 뿐이지, 박근혜 전 대표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임 사무처장도 “더 이상 NGO를 욕 먹이지 말라”면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절
“2010년 지방선거 이전에 차기 대선주자를 가시화하자”통합민주당 신계륜 전 의원은 11일 사단법인 신정치문화원 창립기념식에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서울탈환’에 성공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지방선거 전 대선후보를 가시화함으로써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신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지도자에 따라 당의 정체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지방선거 전에 차기 대선후보를 가시화시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그렇게 해야 지방선거도 책임 있게 치를 수 있고 대선후보도 검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불가피하게 당 밖에서 대선후보를 영입하게 된다면 몇 년간의 검증이 필요한 만큼, 속히 이를 발굴해 좋은 후보를 만들고 대권창출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당은 깃발이 선명해야 그 깃발 아래 모이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대오를 형성할 수 있고 곤란한 환경도 이겨낼 수 있다”며 “우리는 우선 중산층과 서민의 이해에 철저히 복무해야 한다”고 말했다.신정치문화원은 신 전 의원을 중심으로 서울지역 낙선 의원들이 만든 단체로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박상천 의원, 김근태 전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이제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11일 김문수 경기지사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해 지방도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적으로 더 많이 지원해 경쟁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지사는 또 정부가 비수도권에 대해 수도권보다 싸게 토지를 공급하고 세제 혜택을 주어 기업유치를 도와줄 것을 제안했다.한나라당은 지난 10일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으로 놓고 전국 시도지사 정책협의회를 열었으나 정부 정책에 대한 지자체장들의 성토장이 됐다. 16개 시도지사 중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도 지사를 제외한 13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아니라 수도민국으로 가자는 것이다며 수도권 규제완화는 모두 수도권에만 모여 살자는 정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은 (수도권 규제완화 발표로) 광주,전남 지역에선 이미 양해각서(MOU)를 맺었던 공장설립도 모두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맹우 울산시장도 전자업계의 경우 라인을 말아서 가버릴 가능성이 높다며 있는 기업도 떠나게 되면 사람이 떠나고 황량하기 그지없이 될 게 뻔하다면서 획기적인 지원책을 촉구했다. 정우택 충청
1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내 자동차업계의 심각한 경영위기를 지적, 양국간 불공정무역에 대한 자동차 관련 조항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국회 처리를 앞두고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는 17일 이전에 해당 상임위원회인 외교통상통일위에 비준안을 직권 상정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직권 상정할 경우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17일 이전 상정은 야권과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 국익을 위해 취해야 할 최소한의 조치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진 외통위원장은 야당의 동참을 최대한 이끌어 내겠지만 끝까지 반대하면 한나라당만이라도 상정한 뒤 방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선(先) 대책 마련,후(後) 비준 원칙을 고수하며 비준안 상정에 대한 원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한.미 FTA 비준안은 국회 차원의 별도 특위를 설치해 논의해야 한다며 외통위를 통한 한나라당의 일방적 상정 처리에 절대로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야간 격돌이 불가피하다.(이종납)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86) 여사가 86년여 간의 파란만장한 삶을 정리한 자서전 ’동행’을 출간했다.4년만에 완성된 이 책은 이 여사의 자전적 수필집 ’나의 사랑ㆍ나의 조국’(1992)과 1980년 당시 감옥에 있던 김 전 대통령에게 보낸 300여통의 편지를 묶은 서간집 ’이희호의 내일을 위한 기도’(1998)에 이어 세번재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남편의 평생 정적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에 대한 평가다. 생전에 세 번 육 여사와 만났다는 이 여사는 육 여사에 대해 “따뜻하고 반듯한 성품을 지녔으며 남편의 독재를 많이 염려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속의 야당”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또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장면도 수록하고 있는데 1982년 남편의 석방을 요청하러 처음 만났던 전 전 대통령은 “마치 동네 복덕방 아저씨가 아주머니 대하듯 일상적으로 대했다”면서 “때로는 바짓자락을 올리고 다리를 긁적거리면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독특한 분”이라고 평했다. 이 여사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지팡이를 짚고 무거운 걸음을 떼는 남편의 뒷모습이 결혼 생활 중 만난 가장 고독한 모습이었다고 회상하며 ’조국의 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