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행인에게는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느끼게 하지만 인근 주민과 청소부들에겐 처치곤란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린 낙엽. 하지만 이 골칫거리 낙엽이 서초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서초구(구청장 진익철)는 신원동과 내곡동에 화훼농가가 밀집돼 다른 지역보다 퇴비 수요가 많은 편인데, 거리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소각하는 대신 인근의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해 퇴비로 재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수거된 낙엽은 일반쓰레기와 섞이면 환경문제를 야기하지만, 식물의 영양공급과 병·해충 예방효과가 뛰어난 자원이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가더라도 꾸준히 체계적으로 수거·보관해 퇴비로 활용할 필요가 있어 수년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서초구에서 발생하는 낙엽 약 600톤 중 80%인 480톤을 모아줘 인근 농가에서 퇴비로 재활용하면 그로 인한 소각비용 2천4백만원이 절약돼 구 예산을 절감하면서 어려운 농가에 도움을 주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어 낙엽이 일석삼조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특히 썩는데 1~2년씩 걸리는 은행잎을 일일이 분리해 주기 때문에 농가입장에서는 퇴비 만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더욱 반기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수거된 낙엽에 이물질이 들
[최유경 기자 동행 취재] 그를 재발견하다“아이고, 여기서 또 기다려 주시네요.” 김포공항,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기자들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지난 27일 오후 최측근이자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의 출판기념회 참석차 광주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포공항을 찾은 터였다. 이날 광주로 향하는 비행기에는 박 전 대표 외에도 민주당의 박지원 전 원내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고문 등이 함께 탑승했다. 놀라운 점은 박 전 대표의 ‘좌석’이었다. 그는 일등석이 아닌 일반석에 앉아 있었다. 이른바 ‘비상구 자리’인 일반석의 맨 앞줄에 수행원과 함께 자리했다. 이번만이 아니었다. 지난 4월 유럽 특사 방문 때도 줄곧 일반석에 앉았다고 한다. 대개 바쁜 정치인들이 이동시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일등석을 찾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날 일반석에 탑승한 정치인은 박 전 대표 측 일행뿐이었다. ◆ 10월 16일 오후 서울 남산 하산길에서 “이 좋은날, 휴일인데도 일해서 어떡해요?” 10.26재보선 공식선거가 시작된 지 4일째인 지난 16일 박 전 대표는 서울 남산을 찾았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남산에 오를 때는 셔틀버스를 이용했지만 내려올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내달 1일 국회에서 고용복지 정책 세미나를 열고 ‘국민중심의 한국형 고용복지 모형’을 공개한다. 내달부터 잇따라 정책 세미나를 갖고 지방 방문도 계획하고 있어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형 고용복지 모형은 박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대표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의 각론으로 20~40대의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한 대책을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박 전 대표는 세미나를 통해 훈련-복지 연계 맞춤형 원스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노력하는 실업자에 대해서는 취업할 때까지 정부가 책임지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청년실업자, 장기실업자 등 실업급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 ‘취업활동수당’도 제공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박 전 대표는 10.26 서울시장 선거 지원의 첫 일정으로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를 찾아 “정책을 정교하게 마련해 청년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이나 다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박 전 대표의 고용·복지 분야 멘토인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는 “박 전 대표 복지의 핵심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와 자아실현, 자립과 자활을 위해선 고용과
한나라당이 10.26 재보선 지역 선거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 가운데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있었다. 박 전 대표는 13일 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열띤 지원을 펼쳤다. 총 8일을 머물며 공세를 펼쳤던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뼈아팠다. 수도권 약세는 내년 대권까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 PK 민심, 그래도 한나라...문재인 패배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민주당 이해성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정 후보는 50.7%를 얻어 이 후보(36.6%)를 큰 차이로 눌렀다.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PK 지역 민심의 향배를 엿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혔다. 올해 저축은행사태 등을 겪으며 부산 민심이 반(反) 한나라당 전선을 향하고 있다는 우려가 컸다. 여론조사도 박빙으로 들끓었다. 박 전 대표는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두 차례나 부산을 찾았다. 두 번 방문한 지역은 서울을 제외하고는 부산이 유일했다. 한나라당의 위기는 곧 민주당의 기회였다. 민주당은 PK 구청장 만들기에 당력을 모았다. 친노세력도 도왔다.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 후보를 지지
이번 선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시민들이 다윗의 돌이 돼 달라.뼈아픈 패배->차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운동 내내 유권자들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불리할 대로 불리했던 선거 국면에서 나 후보에게 결국 패배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나 후보의 서울시장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앞서 치러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에게, 이번에는 `안철수 돌풍과 함께 급부상한 범야권의 박원순 후보에게 각각 패했다.당장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데다 `패장으로서 당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나 후보로선 당분간 잠복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의 한복판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은만큼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필요하다.다만 이번 선거를 통해 나 후보가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17대 비례대표에서 18대 지역구 의원으로 변신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전당대회에서 여성 몫이 아닌 자력으로 당 지도부 입성에 연이어 성공했고, 서울시장 예선을 넘어 본선에 진출하는 등 도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물론 박근혜 전 대표와
10.26 재보선을 끝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권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취약점을 보완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대비해야 한다. 4년여 만에 ‘선거 지원’에 나선 그는 자신의 강점과 취약점을 동시에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전국구’에서 강했다. 자신의 발길이 닿은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다. 7전 7승이었다. 여당 텃밭으로 ‘위기론’에 휩싸였던 부산과 대구는 박 전 대표가 다녀간 뒤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친박을 표방한 후보도, 야권 단일 후보도 힘을 잃었고, 한나라당 후보는 어깨를 폈다. PK(부산-경남) 교두보 확보를 노렸던 민주당은 박 전 대표의 잇따른 지원사격에 맥이 풀렸다. 박 전 대표가 다녀간 뒤에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기대와 희망이 묻어났다. “박근혜를 믿어보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확실한 박근혜 효과였다.그러나 서울은 달랐다. 총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중 절반 이상인 8일을 할애 했으나 결과는 뼈아팠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신화의 빛이 바랬다. 서울시장 선거는 20~40대의 ‘혁명’으로 볼 수 있다. 출-퇴근길 넥타이부대의 투표소 행렬은 야권의 표 결집으로 이어졌다. 무관심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좌파진영 단일후보인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53.40%의 득표율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투표수 406만6,557표 중 박 후보는 53.40%인 215만8,476표를 얻어 186만7,880표(득표율 46.21%)에 그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7.19%포인트 차로 꺾었다. 무소속 배일도 후보는 1만5,408표(0.38%)를 획득했다.특히 이번 선거는 연령별 후보 선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박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박 후보는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20대(63.9% vs 30.1%), 30대(75.8% vs 23.8%), 40대(66.8% vs 32.9%)에서 압승을 거두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그나마 한나라당은 전국적으로 치러진 기초단체장 11곳 선거 중 전북을 제외한 8곳에서 승리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한나라당은 서울 양천구, 부산 동구, 대구 서구, 강원 인제군, 충북 충주시, 충남 서산시, 경북 칠곡군, 경남 함양군 등 8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전북 남원시, 순창군에서 이겼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울릉군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메시지’ 정치 열전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 대권주자들의 후보 지원 방식이 ‘수첩’과 ‘편지’와 같은 도구를 통해 메시지로 펼쳐지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5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게 ‘수첩’을 전달했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기술원장이 박원순 야권 후보에게 지원을 약속하며 편지를 한 통 전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지난 13일 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총 8일을 서울에 머물며 시민들과 만난 내용들을 매일 직접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근혜, 수첩=신뢰정치 ‘상징’이날 나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시간이 좀 되나요”라면서 수첩을 꺼내들었다. 그는 A5 크기의 수첩을 한 장 한 장 만지면서 버스노선, 보육, 노숙인 문제 등을 일일이 설명했다. 이른바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박 전 대표가 나 후보에게 수첩을 건넨 것은 ‘책임정치’를 실현해 달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정치에서 신뢰와 책임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아 왔다. 그가 자신이 청취한 민심을 전달한 것은 나 후보에게 ‘신뢰정치’를 복원해 달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시
아름다운재단 홈피 회계자료 조사 “박원순, 절대로 건드려선 안될 기부금 건드렸다”‘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기부금 4억8천만원 횡령 의혹 등 회계조작 주장박원순 야권 서울시장 후보와 아름다운재단이 한 시민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24일 정영모(64)씨는 ‘회계장부조작 및 공금횡령’ 혐의로 박원순 후보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정씨는 고발장에서 “(박원순은) 아름다운재단의 상임이사로 재임하던 기간 중 재단 사무국 관계자 및 배분위원 등과 공모해 배분금 상위 5개 사업의 회계수치를 조작하고 위장배분을 통해 거액을 횡령, 이를 임의로 유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단의 사무국 직원과 재단이 위촉한 이사, 배분위원은 상임이사인 박원순과 동조하거나 방임 또는 지시를 받고 거액의 공금에 대한 회계수치를 조작하거나 위장배분했다”면서 아름다운재단도 함께 고발했다.특히 정씨는 아름다운재단이 이른둥이를 출산한 저소득 가정에 치료비를 지원하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의 기부금액 46억7천만원 가운데 4억8천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정씨는 와의 통화에서 “나는 정당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지만 아름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2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의 박원순 후보 지원을 선언한 데 대해 “남자가 쩨쩨하게 치졸한 선거캠페인을 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갖고 “안 원장이 등장한 것은 박 후보가 어려워졌음을 자인한 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나 후보의 갑작스런 기자회견은 안 원장이 박 후보의 희망캠프를 방문해 공식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선거 막바지에 영향을 끼칠 ‘안풍’를 사전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이번 선거는 나경원과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선거로, 당당한 일대 일 대결을 원한다”며 “더 이상 온갖 방어막과 모호함, 다른 세력의 그림자 속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정책선거, 소통선거, 검증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며 “특히 검증에 대해서 상대방 쪽에서는 치졸한 네거티브로 덮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했다.최근 ‘억대 피부과 논란’ 등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여성 유권자들의 공분을 얻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