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호 칼럼니스트] 간신에 관한 이야기는 대한민국에선 공개적으로 적시한 책들이 출간된 것은 없으나 중국의 역사를 보면 간신으로 인해 수많은 지배자가 패가망신한 것을 기록으로 보아왔다. 이러한 허망한 정치를 보아온 공자께서는 간신에 대해서 다섯 가지 유형을 지침으로 제자들에게 설명하였다고 한다.
그 첫째로는 반대의 마음을 가진 체 음험한 자, 둘째는 사기성이 농후한 달변가, 셋째는 고집이 세고 행동이 한쪽으로 치우친 자, 넷째는 뜻은 어리석은데 지식만 많은 자, 다섯째는 비리에 밝고 혜택을 누리는 자라 했다. 한 마디로 말 잘하고, 학벌 좋고, 잘난 체 하고, 만사에 통달한듯한데 그 속에는 진실이 없다는 점을 간파하였다. 아마도 공자는 학벌도 모자라고, 잘난 체도 안하고, 말도 잘 못하고, 덜 통달하더라도 진솔한 자를 원하였는지도 모른다.
공자는 위의 다섯 유형에 물든 자들에게는 가차 없이 生보다도 死로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우리는 간신의 등장에서 얻은 경험으로 보면 권력의 태동 시절이나 난세에 많이 생기는 것을 보아왔다. 대한민국은 지금 경제대국과 통일을 준비하는 18대 대통령 선출을 위해 여야 후보가 결전에 들어갈 진영을 갖추는 중이다. 대부분 진영이 여의도 1번가에 모여 있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정심시간을 빼고는 늘 객 타령으로 울상이던 주변 식당가엔 알만 한 사람들이 다 모여 진을 치고 있다. 이 바람에 여의도 1번가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매일 이산가족을 찾는 현상으로 손목이 아플 정도로 인사에 바쁜 사람도 보인다. 정치판에서 죽어서 살아 돌아오기 힘든 줄 알았던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하는 걸 보면 해바라기 꽃에 비유한 딸랑이의 참뜻을 알만도 하다.
우리는 도덕적으로 성공하는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선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MB 정부 역시 도덕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 한다. 그 이유를 보면 공자가 지적한 다섯 가지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차기정권은 정준길같은 사람과 양경숙같은 사람을 잘 골라내는 진영만이 도덕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 아닌 가 기대해본다. <오늘의 한국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