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이종납 편집장] 지난 2년 반 전 젊은 총리로 유력했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후보직을 자진사퇴하면서 아주 중요한 말을 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처럼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신뢰인데 국민의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총리직에 임명된다해도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
박근혜정부 출범을 앞두고 초대총리에 여러사람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전국방방곡곡에서 가장 청렴하고 가장 도덕적이며 경륜과 덕망이 있는 인물을 삼고초려하는 자세로 모셔와야 한다.
특히 박근혜 당선자가 의지를 갖고 있듯 책임총리라면 대통령이 부르면 단숨에 달려가는 권력의 해바라기나 대통령의 말에 무조건 ‘예스맨’이 되어서도 안되며 대통령의 편에 줄서 성은(聖恩)을 바라는 인물은 더더욱 안된다.
대총리는 책임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무위원을 총괄하며 대통령 유고시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하는 등 사실상 국정의 2인자로서 역할을 담당해 가야 하는만큼 최고의 인물을 뽑아야 한다.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없는 것은 탕평인사라는 명분으로 출신지역 안배 차원에서 최선이 아닌 차선을 뽑는 인사는 더더욱 안되며 지역이나 학연, 정치적 목적을 고려하지 않고 백방으로 나서서 최고의 인물을 찾아야 한다.
전국을 통털어 볼 때 총리직을 맡고싶은 사람은 많지만 총리에 합당한 사람은 없어 보인다. 지금 헌재소장 청문회에서도 드러나고 있지만 지난날 공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도덕적인 흠결이 없으면서 정치력과 행정력을 겸비한 총리를 고르는 일이 대통령을 뽑는 일보다 더 어려워졌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정말 대한민국에는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들의 공감을 얻고 청렴결백하고 경륜과 덕망이 있고 국민통합을 이뤄낼만한 인물이 없는가? 자천타천 대통령감은 즐비한데 옛말의 '一人之下萬人之上'이라하는 총리감은 가뭄이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만한 총리는 영영 없단 말인가?
지금 박근혜 정부를 이끌 초대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능환ㆍ조무제ㆍ이강국ㆍ박상증ㆍ전윤철ㆍ김승규ㆍ한광옥ㆍ안대희같은 분들도 훌륭한 인품과 덕망을 지난 분들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7선의원이자 ‘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조순형 전 의원이 최선의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지난 총리후보 청문회에서 김태호 후보의 사퇴를 이끌어낼 때 당시 김태호 총리 후보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거침없는 쓴소리와 칼날같은 꾸짖음을 마다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는 의정활동을 펼칠 당시에도 국회 상임위나 본회의를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펼쳐왔고 국회에서 ‘조순형 의원이 보이지 않으면 국회도서관으로 가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틈만 나면 국회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늘 정책과 이론으로 무장해 온 사람이다.
7선을 거치는 단 한번도 이권개입이나 부정부패에 연루되거나 언론에 부정적으로 회자된 적이 없다. 청렴결백에 관한한 그를 따를만한 정치인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 아직도 국민들의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 존경받는 야당의 정치지도자였던 조병옥 박사의 아들이고 조 의원 역시 야당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그간 줄곧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만 해왔고 옳고그름을 따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깐깐함 때문에 불편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우리 정치에 감동을 주고 도덕성에 흠결없는 그만한 인물은 그리 흔치 않은 것 같다.
흔히 국회 다선의원이라 하면 때가 묻을대로 묻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그에게서는 오히려 풍부한 경륜과 덕망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이전 대통령들처럼 최선이 아닌 차선을 뽑을 수밖에 없는 선택의 편협함에서 벗어난다면 국민대통합도 멀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