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우분투스 걱정이라더니..."
사회인야구팀 우분투스(감독 이현섭)가 리그 개막 후 4연패 늪에 빠지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리그 1위인 BMC를 14:7로 꺽고 우승을 거머쥔 우분투스이기에 그 충격은 더하다. 최근 연패 과정에서 나타난 우분투스의 문제점은 특유의 허슬플레이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후반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10점을 내면 11점으로 이기던 우분투스이기에 아쉬움이 더하다. 지난해 나타났던 우분투스 특유의 집중력 있는 공격력이 실종 됐고, 기회마다 넘치던 허슬플레이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팀 내 살림을 도맡아오던 김상익 선수의 공백도 한 몫하고 있다. 김상익 선수는 공격과 수비에서 빼어난 활약까지는 아니지만 찬스에서 항상 뜬공으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알토란 같은 존재였다.
김상익 선수는 최근 감독에게 트레이드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단 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어 실제 트레이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 17일 렌트카와의 경기에는 주축 선발인 이동희 선수마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더욱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반전의 여지는 남겼다. 올해 새롭게 선발진으로 합류한 최이삭 선수가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최악이었던 팀 타격이 서서히 올라오는 모습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이 날 김민 선수의 포문으로 장장 5연타가 나오며 순식간에 4점으로 역전에 성공시킨 장면은 다음 경기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오는 24일 경기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우분투스와 결승전에서 맞붙어 패한 BMC. 지난해 리그 1위였던만큼 올해도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론 이번 경기도 BMC의 승리가 점쳐지지만 항상 예상외의 결과를 가져오는 우분투스의 특징상 해볼만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현섭 감독은 "슬로우스타터라는 것은 핑계고, 사실 요즘 감독 때려치고 싶은 심정"이라며, "당장의 승리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 재정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분투스는 앞으로 성적보다는 친목에 목적을 두고 팀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핑계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