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둔 정치판은 그야말로 혼미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야권에서 보여주는 난맥상을 보면 그들만이 정치를 하는 별도의 세상이 따로 있는 것처럼 보여 진다.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차기 새 주인을 뽑는 날이 이제 채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새누리당만 안정감 있고 착실하게 미래를 향해 나가고 있을 뿐, 정치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야권의 지형지세는 그야말로 아사리 판이 되어 있다. 금배지를 120명이나 넘게 보유하고 있는 제 1 야당의 현주소는 그야말로 민방하기 짝이 없고, 이런 모습을 보여줄 바엔 야당의 존재가치가 왜 필요한지 모른 정도로 혼란스럽다. 민주당은 자기 당 대선 후보를 뽑는다고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는 국민들은 없다. 민주당 당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이 최종적으로 어떤 쇼를 할 것인지 그것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10번의 경선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의 경선 과정을 보면 정말 기이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당원과 대의원의 당심과 모바일로 대변되는 민심이 보여주는 결과는 완전 판이하다. 5천여만 명이나 되는 국민들 중에 민주당의 국민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국민
“희망 2013, 승리2012”라는 슬로건은 범야권 원로라는 사람들이 모여 반탁인지, 원탁인지 무슨 회의를 하면서 벽에 내건 현수막이다. 슬로건을 가만히 보니 ‘승리 2012’는 지난 4.11 총선에서 야권연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캐치프레이즈였으나 이미 승리가 패배로 바뀌어 종을 쳐 버렸고, “희망 2013”은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잡겠다는 희망을 말하는 상징 용어겠지만 어쩐지 “희망 2013”은 “절망 2013‘ 아니면 ”패배 2013“으로 바꿔 달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소위 범야권 원로 원탁회의라는 모임에 참석한 몇몇 사람들의 면면을 보니 무슨 시위가 일어 났다하면 언제나 앞줄에 서서 윽박지르기 좋아하는 머리가 벗겨진 단골손님도 보이고, 마치 문어 같이 생긴 얼굴에 수염을 기른 단골 얼굴도 보인다. 이들은 각종 시위 현장에 자주 출현하는 시위전문원로라고 하면 또 모르겠으나 범야권 진영에 얼마나 원로가 모자랐으면 이런 사람들도 원로 축에 끼는지 원로라는 단어가 무색하다는 느낌마저도 없지가 않다. 평소에는 엉뚱한 곳에 펀치를 곧 잘 날리는 조선일보도 가끔씩은 정타를 가격할 때도 있다. 조선 사설은 범야권 원로를 대표한다는 백낙청에게 야권의 뒷전
원내 제1당이자, 여당에서 공식적으로 선출된 대통령 후보자라면 첫 공식일정을 국립현충원에 가서 애국영령들과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만약 전직 대통령이 아직도 생존 중이라면 자택을 방문하여 인사를 드리는 것이 정치적 예의에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봉하마을에 안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서 참배를 했다.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었다면 봉하마을에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일국의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정치인이 한 정당의 공식적인 후보자의 자격을 얻었다면, 그 당사자가 박근혜 후보든, 아니든 간에 이념의 진영 논리를 떠나 전직 대통령을 찾아 예방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정치 도의적 차원에서도 권장해야 마땅한 일일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봉하마을을 방문 하다는 소식이 나가자 반대진영에서는 난리가 났다. 한쪽 진영논리에만 함몰되어 이념의 바이러스에 중독된 일부 좌파들이 박근혜의 봉하 마을 방문을 비난하고 나섰다. 좌파들이야 근본이 원래 그렇다 보니 전혀 뜻밖의 일도 아니다. 민주당 차원에서는 정치적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진보 지식인의 대표적인 원로 학자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자다가고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 바로 백낙청 교수일 정도로 백낙청의 민주당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지난 4.11 총선에서도 진보 원로 그룹 멤버로 참여하여 민주당과 통진당의 단일화 과정에도 개입하여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야당 진영에서는 절대 지존의 위치에 있는 백낙청이 “안철수의 생각”을 읽은 모양인데 그 서평이 참으로 이채롭다. 백낙청은 안철수의 생각에 나오는 정책적 내용들을 보고 ‘훌륭한 문서파일’이라고 하면서 어떤 성능의 실행파일이 딸렸는지는 문서만으로는 판단 할 수가 없고 실행파일을 돌려봐야 알 수 있다면서 문서파일로서도 부족하다는 비판을 가했다. 야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라면, 이제 와서 안철수가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하면서 갑자기 물러서 버리면 대선 정국에서 죽도 밥도 되지 않을 것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는 점을 백낙청도 인정하고 있다. 백낙청의 서평은 칭찬을 앞세운 사실상의 낙제라고 볼 수도 있다. 안철수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태를 보면 년말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일단 높아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정당 세력
박근혜는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지위를 갖게 된다. 국무총리급의 예우를 받게 되고 경찰청의 공식 경호도 받게 된다. 새누리당의 모든 최고 의사결정은 박근혜 후보로 통하게 된다. 집권 여당의 최고 정점에 박근혜 후보가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난 4월, 4.11 총선을 앞두고 충청남도의 소도시인 보령시에 박근혜 후보가 지원 유세차 방문했다. 수많은 인파가 박근혜 후보의 얼굴을 보기 위해, 또한 육성 연설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보령시가 생긴 이래 최대 인파가 몰렸다고 언론들은 그 당시 모습을 전했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라 한나라당에 익숙해 있었던 장년층에게 새누리당은 매우 어색한 이름이었고 생소하게 들리는 이름이었다. “오늘 보령에 누가 온다고?, 무슨 당이라고?, 새누리당은 또 뭐냐.? 우리는 그런 것 모른다. 박근혜 당이냐 아니냐 , 우리는 그것만 알면 된다”, 지난 4.11 총선을 맞이한 충청도의 민심은 그렇게 변해 가고 있었고 박근혜당(?)은 결국 충청권에서 승리를 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대선을 앞둔 일차 접전지역에서 박근혜 후보가 중원을 차지했던 것이다.어제 열린 새누리당 후보자 결정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
지난주 금요일 우연한 기회에 지금은 정계를 떠났지만, 한 때는 야당 출신이면서 장관을 지낸 정치인을 만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는 민주당의 간판을 달고 3선 의원을 지냈고 최장수 정책위의장을 지냈으며 자타가 인정하는 경제통에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인사였다. 그분이 정계를 떠난 이유는 김대중 정권이 끝나고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자 이념 등 여러 가지 정책들이 자신의 이상과 가치에 맞지 않아 스스로 정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 분은 비록 한때는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그가 정치하는 동안에는 대단히 합리적인 정치를 했고 신사적인 매너를 지니고 있었기에 운동권 출신들이 득세한 노무현 정권과는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은 비록 정계를 은퇴했지만 다시는 정치를 재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점을 밝히면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기 시작했다. 먼저 차기 대권 구도와 관련하여 야당 주자들의 얘기부터 끄집어냈다. 자신이 민주당 출신이라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누구를 지지할 거냐고 물으면 민주당 의원들마저도 속으로는 박근혜를 뛰어넘을 만한 능력을 지닌 후보가 민주당에는 없다고 솔직
사대주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일까, 아니면 무능의 극치일까. 8월11일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한국 선수들의 멘탈은 일본 팀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이 날은 67주년 광복절을 눈앞에 둔 날이었다. 한국 선수는 압도적인 힘과 기량으로 일본을 거세게 압박하여 2대0으로 승리를 이루었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건국 후 올림픽 축구에서 따낸 최초의 메달이었다. 한국 국민들과 선수들은 열광했고 환호했다. 18명의 태극전사들이 그동안 K-리그를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전 세계에 알린 장쾌한 승리였다. 승리의 주역 중엔 박종우 선수도 있었다. 그는 핵심 미드필드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자 모든 태극전사들은 흥분했다. 박종우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그 순간 박종우 선수는 한국 팀을 응원하는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마침 한국팀 응원석에는 한 관중이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응원 문구를 들고 있었고 박종우 선수는 그 관객이 건네주는 종이를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고 그라운드로 질주했다. 사전에 각본이 있을 리가 없는 우발적인 행동임이 명백했다. IOC는 박종우 선수의 이런 행동이 올림픽 정신을 위배한 정치적인 세레머니라고 하여 동메달 시상식에도 나오지 못하게 하
2030세대에게 안철수에 대해 물으면 소통과 공감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20대의 젊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청춘스케치라는 이벤트를 열어 인기를 얻었고 그들과의 대화는 많이 했는지는 몰라도 어렵게 살아가는 진짜 서민들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젊은 세대들은 마치 환영이나 신기루에 홀린 듯 소통의 우상으로 여기고 있다. 그토록 소통을 강조하고 공감을 강조하는 안철수 식 소통법을 보면 참으로 희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최근 들어서는 안철수의 과거 행적에 대한 좋지 못한 사례들이 언론을 통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벌써 일곱 개 정도의 의혹이 나왔다. 가장 먼저 터져 나온 것이 브이소사이어티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중에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분식회계 사건에 대해 구명운동을 하면서 탄원서에 서명한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이 문제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해명인지 변명인지 모르지만 안철수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나섰다. “ 최태원 회장의 구명운동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40명의 브이소사이어티 회원 전원이 서명한 것이고 그중 한명일 뿐인데 다른 근거 없이 두 사람이 무슨 동
개인이 자본금을 투자하여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법인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법인의 성격을 가진 주식회사는 이때부터 개인과는 별개로 독립적인 영역을 구축한다. 이것이 개인 회사와 주식회사의 차이다. 3200억 원대의 회사자산을 부당지출 하거나 계열사 주식을 가족에게 헐값에 넘겨 141억 원의 손실을 입힌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법원은 벌금 51억 원 징역 4년이라는 무거운 실형을 선고하면서 법정구속을 단행했다.한화 그룹은 국내 재계 10위권을 유지하는 대기업 집단이다. 한화 그룹의 김승연 회장에게 징역 4년이라는 실형이 선고되자 전경련은 “경제도 어려운데 기업인을 법정 구속한 것은 유감” 이라고 발표했다. 가제는 게 편이라는 말이 있듯, 전경련은 대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다. 과거 삼성이나, 현대, 대한항공, 두산, 등 경영 비리에 의해 재판에 회부된 재벌 총수들이 잇따라 법정에 나설 때도 전경련은 어김없이 이런 성명을 냈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담당 재판부는 판결 직후 이번 판결은 양형기준에 따른 것으로 과거처럼 경영공백이나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이유가 정상 참작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법원의 이 같은 기류 변화는 향후 이들 재벌 경영진 재판에서도
8월16일자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2011년 5월과 6월에 걸쳐 안철수가 보유하고 있는 ‘브이소사이어티’의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대표의 발언이 나온다. 유 대표는 “그 당시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였다”면서 “안원장이 ‘브이소사이어티’ 자체를 부담스러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용석 대표는 안철수가 ‘브이소사이어티’의 지분 포기의사를 밝혔을 때 “그런다고 경력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니 잘 생각하라”는 조언까지 했다고 밝혔다. 유용석 대표의 발언은 백번 맞는 말이다. 자신이 입고 있던 옷에 얼룩이 묻으면 세탁소에 가서 드라이 크리닝을 하면 얼룩은 말끔하게 빠진다. 하지만 사람은 세탁물이 아니다. 사람의 이력서에 붙어있는 경력은 자신의 의복에 묻은 얼룩이 아니라서 아무리 지운다고 해도 죽을 때 까지 지워지지도 않을 뿐더러 죽은 후에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법이다. 인터넷 포탈에서 안철수를 검색하면 안철수의 주요 경력이 나온다. 안철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군더더기 없이 살아온 참으로 흠결 없는 경력의 소유자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얘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