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둔 정치판은 그야말로 혼미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야권에서 보여주는 난맥상을 보면 그들만이 정치를 하는 별도의 세상이 따로 있는 것처럼 보여 진다.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차기 새 주인을 뽑는 날이 이제 채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새누리당만 안정감 있고 착실하게 미래를 향해 나가고 있을 뿐, 정치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야권의 지형지세는 그야말로 아사리 판이 되어 있다.
금배지를 120명이나 넘게 보유하고 있는 제 1 야당의 현주소는 그야말로 민방하기 짝이 없고, 이런 모습을 보여줄 바엔 야당의 존재가치가 왜 필요한지 모른 정도로 혼란스럽다. 민주당은 자기 당 대선 후보를 뽑는다고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는 국민들은 없다. 민주당 당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이 최종적으로 어떤 쇼를 할 것인지 그것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10번의 경선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의 경선 과정을 보면 정말 기이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당원과 대의원의 당심과 모바일로 대변되는 민심이 보여주는 결과는 완전 판이하다. 5천여만 명이나 되는 국민들 중에 민주당의 국민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국민의 숫자는 100만여 명에 불과했지만 막상 투표에 참여하는 투표자수는 신청자의 절반 수준의 숫자인 50만여 명을 약간 넘는 국민만 참가하고 있다. 국민전체의 비율로 보면 겨우 1%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국민경선이라고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말하고 있다. 말의 거창함 치고는 정말 초라하고 부끄러운 수치가 아닐 수가 없다.
그리고 대회가 열렸다하면 늘 사고가 발생하고 말썽이 일어난다. 더욱 해괴망측한 것은 후보자가 정견 발표를 채 하기도 전에 투표는 이미 끝나있다는 것이다. 이 무슨 조화냐, 선거가 끝나고 나서 선거 연설을 하는 셈이라니 천지조화도 이런 조화가 없다. 이러니 계란도 날아다니고, 물병도 날아다니며, 심지어는 멱살잡이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이상한 일은 이런 것만이 아니다. 민주당에 소속된 당원도 아니요, 민주당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예비 당원도 아니요, 대선에 나올지 안 나올지 조차도 모르는 안철수라는 대학교수 한사람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명색이 제1 야당에서 실체도 불분명한 그를 엄청나게 보호하고 감싸주는 모습에서는 차라리 꼴불견을 넘어 역겨움마저 풍겨주고 있다. 이러니 무슨 정당이 이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차라리 헤쳐모여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특히 야릇한 일은 민주당 경선투표에 참여하는 당원이나 투표자들도 내가 선택하는 이 사람이 과연 최종 후보자가 될 것인지 여부도 잘 모르고 투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웃기고 망측한 일인가.
제 1 야당도 이 지경이지만, 제 1야당과 색깔이 비슷비슷한 제 2 야당은 한 술 더 뜨고 있다. 추잡하고 더티한 모습은 날이 갈수록 도져 이제는 아예 불치병 수준까지 되고 말았다. 자신이 자신에게 스스로 제명을 시키는 자폭행위도 서슴치 않게 자행하고 있고, 100 대가 넘는 전화기를 동원하여 여론조사 부정을 자행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려고 그러는지 당 대표를 지낸 어떤 여성은 이제는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까지 한다. 후안무치 정도가 아니라 몰염치의 극치에 다름없다.
그런데도 제1 야당과 제2 야당은 아직도 단일화의 꿈속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비몽사몽간을 헤매고 있고, 안철수라고 하는 대학교수가 등장하는 시기만을 점치고 있으니 도대체 지금 야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전자들은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또한 안철수도 정말 이상하기 짝이 없다. 아직 정치 진입 선언도 안 했으면서도 마치 정치인인양 기자회견을 여는 등 요란을 떨고 있는 모습에서 혼란은 가중된다. 지금 야권 지형을 보면 정당이 있으되 정당의 존재가치는 보이지 않고 있고, 후보자를 뽑되 결코 최종 후보자를 뽑는 것도 아닌 기이한 현상이 연일 벌어지고 있으니 이번 대선도 정책대결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