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6일자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2011년 5월과 6월에 걸쳐 안철수가 보유하고 있는 ‘브이소사이어티’의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대표의 발언이 나온다. 유 대표는 “그 당시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였다”면서 “안원장이 ‘브이소사이어티’ 자체를 부담스러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용석 대표는 안철수가 ‘브이소사이어티’의 지분 포기의사를 밝혔을 때 “그런다고 경력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니 잘 생각하라”는 조언까지 했다고 밝혔다. 유용석 대표의 발언은 백번 맞는 말이다. 자신이 입고 있던 옷에 얼룩이 묻으면 세탁소에 가서 드라이 크리닝을 하면 얼룩은 말끔하게 빠진다. 하지만 사람은 세탁물이 아니다. 사람의 이력서에 붙어있는 경력은 자신의 의복에 묻은 얼룩이 아니라서 아무리 지운다고 해도 죽을 때 까지 지워지지도 않을 뿐더러 죽은 후에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법이다. 인터넷 포탈에서 안철수를 검색하면 안철수의 주요 경력이 나온다. 안철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군더더기 없이 살아온 참으로 흠결 없는 경력의 소유자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봄, 일부 언론에서는 안철수가 인터넷 포탈에 실린 자신의 경력사항 일부를 지워달라고 요청했다는 뉴스를 보도한 적이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지만 현재 각종 포털에서는 안철수의 많은 경력 사항들이 누락된 채 나타나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정권의 고위직과 조금이라도 끈이 닿았거나 특히, 어쩌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과 기념 촬영한 사진이 단 한 장이라도 있다고 치면 그것을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속성일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는 역시 보통사람(?)과는 달랐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랑스럽게 공개할 만한 주요 경력 사항을 안철수는 모조리 지워 버리고 말았으니 참으로 묘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안철수가 누구인가. 젊은 세대들과 어울려 그들의 고민을 토론하고 말끝마다 공정을 외치면서 삼성이나 엘지 같은 대기업을 동물원에 비유하고 금융 범법자는 반쯤은 죽여 놔야 한다고 이 세상의 메시아처럼 행세해 온 장본인이 아니던가. 그리고 서울시장 자리도 한 큐에 양보한 천사 같은 착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아니던가. 그래서 안철수에게 어떤 경력이 지워졌는지 더욱더 살펴봐야 하는 당위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워진 경력을 복원시켜보면 다음과 같은 경력이 나온다. 2008.5월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미래경제 산업분과위원, 2010년 1월 방송통신위원회 기술자문위원, 2010년 6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제2기 민간위원을 비롯하여 그 외에도 국가정보화 전략위원회, 신성장 동력 평가위원회, 생태계 발전형 신성장동력 10대 프로젝트 참여, 서울대 법인화 준비위원 등, mb 정권이 출범한 이래 적어도 지난 4년 동안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것이 확실한데도 왜, 무엇 때문에 그 자랑스럽고 화려한 경력을 세탁소에 맡겨 지우고자 했는지 참으로 알쏭달쏭 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도 든다. 돈키호테에게는 그림자처럼 산쵸가 따라다니듯 안철수 곁에는 언제나 시골의사 박경철이 지남철처럼 붙어 다녔다는 것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 시골의사 박경철에게도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한 흔적도 보였다. mb 정권 아래 초대 특임장관을 지낸 사람은 주호영(2009.9~2010.8)이었고 2대 특임장관을 지낸 사람은 그 유명한 이재오(2010.8~2011.8)였다. 시골의사 박경철이 이들 두 특임장관의 자문위원을 지냈다는 경력도 있었다. 이처럼 마치 바늘과 실과 같이 밀접한 관계의 두 사람이 국가를 위해 일을 했다는 경력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인데도 지워지고 없으니 오호 통재가 따로 없는 일이다. 안철수는 차기 대권 구도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로 회자되고 있는 매우 유력한 인물이다. 민주당에서는 오매불망 안철수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유일한 민주당의 구세주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광주어디에선가는 안철수 대안론도 이미 나왔으며 기존 제도권 주위에서 서성거려봤자 국물 한 숟가락조차도 얻어 마실 것이 없다고 눈치 챈 정치 지향 해바라기성 일부 대학교수들이 반강제적으로 안철수를 불러내기 위해 안간힘도 쓰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니 mb 정권과 연관된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위치에 서 있는 자가 바로 안철수라는 사람의 현 위치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자랑스럽게 밝혀야 할 자신의 경력을 지웠다면 지울 수밖에 없는 그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모두가 짐작하는 바이겠지만 비겁하게도 매우 유치하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 얄팍한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검증의 시발점이 될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국가대표 체조 선수 양학선은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신기술로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과거 경력을 잘 지우는 기술을 개발한 안철수의 인생역전의 끝은 과연 어디가 될까? 모두가 궁금해 하는 대목이 아닐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