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7년 넘게 추진해온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결국 물거품이 됐다”며 “이는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니라 명백한 지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같은 시기 추진된 전남·광주 통합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은 점을 언급하며 “같은 날 출발한 열차에 한쪽만 녹색불을 켜고 다른 쪽은 멈춰 세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與, 지방선거 앞두고 통합 보류…선거 유불리 계산”
주 부의장은 여당의 정치적 판단이 통합 무산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이 대구·경북 문제에서만 ‘절차’와 ‘합의’를 이유로 미뤘다”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판세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이 통합 광역단체로 출범할 경우 선거 구도가 크게 변화하는 만큼,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부겸 직격…“막힐 때는 침묵, 뒤늦게 지원 주장”
주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통합이 무산된 뒤에야 ‘지원금 10조라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법안이 막힐 때는 어디에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문 앞에서 사람을 세워놓고 뒤늦게 나타나 문을 열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시도민들이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에도 쓴소리…“선거용 발언 경계해야”
주 부의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통합 문제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에도 경고를 보냈다.
그는 “열차가 떠난 뒤에야 통합을 외치는 목소리가 과연 지역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집중 대응 마지막 기회…청년 유출 심각”
주 부의장은 대구·경북 통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청년 유출과 지역 소멸 위기를 막기 위한 마지막 선택지였다”며 “정치적 판단으로 좌초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가 한 번 가로막았다고 해서 시도민의 의지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끝까지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李 대통령에 손편지 공개…“모두의 대통령 돼 달라”
한편 주 부의장은 지난달 9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7쪽 분량의 손편지도 공개했다. 그는 서한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해달라”며 “법적 요건을 모두 갖춘 대구·경북 통합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배경: 7년 추진 끝 좌초…의회 입장 번복이 결정적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는 2019년 시작됐다. 이후 대구시의회(2024년 12월)와 경북도의회(2026년 1월)가 각각 찬성 의결을 마쳤으며, 올해 2월에는 관련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대구시의회가 반대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를 근거로 국회 법사위는 대구·경북 특별법 의결을 보류했고, 반면 전남·광주 특별법은 그대로 통과됐다.
이에 대해 주 부의장은 “같은 상에 오른 법안을 다르게 처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역 형평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