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개막 첫날인 지난 9일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해 한국 첫 메달이자 은메달을 따낸 진종오(29·KT)는 "금메달 못 따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2004 아테네에 이은 2연속 은메달이었기 때문. 진종오는 이날 합계 684.5점으로 중국 팡웨이(688.2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
그의 은메달은 올림픽 여자 역도 사상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장미란의 은메달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메달이다. 윤진희는 동메달을 차지한 벨로루시의 나스타시아 노비카바와 같은 중량을 들었지만 몸무게에서 150g이 가벼워 나스타시아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은메달을 따냈다. 11일엔 유도 남자 73㎏급에서 금메달이 유력시됐던 왕기춘(20.용인대)은 은메달을 땄다. 왕기춘은 "금메달을 딸 정도로 훈련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은메달밖에 되지 않았다. 빨리 다음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메달에 그쳤지만 자기 관리만 충실히 할 경우 한국 유도의 간판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유도계의 기대다. |
한국 펜싱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 처음으로 여자선수를 내보낸 이후 1984년부터 매회 출전했지만 한번도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린 남현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한 칼날을 세웠다. 이들이 차지한 은메달도 금메달 못지않게 귀중한 승리의 결과다. 한 네티즌은 “은메달이면 세계 2위인데, 금메달을 못 따면 죄인인 듯하는 우리나라의 메달 차별은 너무 심각하다”며 “금메달을 못 땄더라도 따뜻한 격려를 보내자”고 말했다. 4년후에 이들도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이제 우리 국민들이 해야 할 몫이다. (이종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