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이종납 편집장] 지난 대선 이후 전국은 또다시 천하삼분지계의 상황속으로 급속하게 빠져들고 있다. 지난 80년 이후 YS-DJ-JP로 나눠졌던 정국은 그들이 하나둘 물러나고 근년에 들어 정치인 박근혜가 좌지우지 해 왔으나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은 포스트박근혜에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영남과 호남 그리고 충청권은 새로운 지도자, 새로운 리더십을 선보여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충청권에서의 정치중심은 누가될까? 충청권 특유의 정치의식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을 만들어 내는데 잇따라 실패했다. 충청권은 한편으로는 대전, 충남과 충북이 서로 다른 정치적인 정서를 보여온 탓에 이를 하나로 묶는 것이 급선무란 지적도 있다.
그간 충청권은 가장 강력한 면모를 보여왔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로부터 시작해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심대평 전 국민중심당 대표와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로 이어지며 충청권의 명맥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김 전 총재의 경우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거사를 함께 했으며 중앙정보부장, 공화당 의장 등을 거쳐 10.26 이후 사실상 통일주체국민회의 대통령을 마다하고 서울의 봄을 이끈 3김씨로 맹활약했다 이후 부침을 거듭하다가 충청권 정당인 자민련을 이끌며 DJ와 함께 국민의 정부 공동정권을 탄생시키기도 했지만 이후 충청권에서마저 외면당하며 몰락하고 말았다.
이회창 전 대표의 경우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대세론을 타고 2번째 대선에 도전했지만 분패했고 충청권에 기반한 자유선진당 대선후보로 3번째 도전에서도 실패, 이젠 물리적으로 재기불능 상태다. 심대평 전 대표는 국민중심당을 창당하고 자유선진당과의 합당 등으로 충청권의 맹주로 부상하는가 싶더니 ‘충청권 총리’로 반짝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더 이상 큰 빛을 발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JP 이후 충청권의 좌장역할을 해온 김용환 전 재무부장관은 박근혜 자문역의 7인회 멤버로서 힘을 과시한바 있지만 고령으로 충청권 정치를 주도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한때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 기대를 걸기도 했지만 정치권에 착근하기에는 힘이 딸리고 강창희 현 국회의장이 비교적 신망을 얻고 있지만 현재로는 충청권을 이끌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전국적인 인물에는 못 미친다는 평이다.
대표적인 친노인사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총리 등을 역임했고 지난 총선에서 충청권 입성에 성공하는 등 화력한 정치적 이력을 자랑하지만 보수성향의 충청권을 대표하기에는 대표성이 취약하다는 평이다.
이들 외에 안희정 충남지사,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 이완구 전 충남지사 등이 무너진 충청권을 일구고 충청권 맹주의 바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친노로 분류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우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출마-당선-대선출마라는 시나리오가 가능하지만 당장 내년 선거 결과에 따라 그의 정치적 입지가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완구 전 지사의 경우 과거 자민련 대변인, 사무총장,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정치적 중량감을 높여왔고 특히 세종시 문제를 놓고 충남도지사를 내던지는 배수진을 친 정치적 결단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시점에 지난 4.24 재보선에서 압승을 이끌어내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극대화된 상태다. 현재 충청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역시 충청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명수 의원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의원이 안 지사를 꺾는다면 단번에 전국적인 인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영호남권에 정치적인 파워 면에서 밀려 정치권의 주류권에 진입하는데 거듭 실패하기도 했지만 안희정, 이완구, 이명수 등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과거 때와 같이 권력의 언저리에 맴도는 상태에만 머물지만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