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구경북을 교두보로 삼아 강도 높은 산업화를 추진해 나간 것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호남을 중심으로 민주화를 이룬 것을 벤치마킹해 부산경남을 사회개혁의 중심지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곳 출신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조국 서울대 교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이 현 정치권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맹위를 떨쳤던 김두관 경남지사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 등도 차기 대선의 유력주자로 거론되는등 정치권에 큰 파장을 남기고 있다. 특히 젊은 20,30대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원장은 최근 서울시장후보와 대선후보를 넘나들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이른바 ‘안철수신드롬’을 일으켜 정국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안 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득세력에 대한 날선 비판 등 총체적인 사회개혁과 변화를 주장하며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는데 노 전 대통령의 ‘개혁성’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또 시민운동으로 사회개혁운동을 주도해온 박원순 이사도 안철수 원장과의 극적인 서울시장 단일화를 일궈내며 야권통합단일 서울시장 후보로 유리한 고지에 우뚝 섰다는 대목도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박 이사는 미국 쇠고기 수입을 결사 반대했는가 하면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강도 높은 정치적, 사회적 개혁을 요구해 왔던 좌파성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민주화세력으로 불리워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시 구세력으로 분류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야합했다는 이유 때문에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하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임기내내 기득세력과 잦은 마찰을 벌이면서도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으며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노 전 대통령의 요구는 지난 2009년 부엉이바위에 몸을 내던지는 ‘순교자적’ 이미지로 승화되면서 사후 2년간 그의 추모일에 엄청난 추모행렬을 끌어들이는데도 성공한 셈이 됐다. 그 후광에 힘입어 지난 6.27 지방선거를 통해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이 광역단체 3곳을 차지하며 노무현정신의 정치적인 유산을 부활시키는데도 성공하게 됐다. 친노의 화려한 부활을 이룬 이들은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경남(PK)을 국가와 사회개혁을 이뤄낼 이 시대의 ‘양산박’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같은 정치적 격변에 대해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한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여동활 본부장은 “친노세력들이 국민의 감성을 자극해 정권을 창조했으나 국민의 호된 질타를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줄 알았는데 이명박 정부의 독선정치 때문에 친노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최근 정국을 요동치게 만든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불출마’에 대해 ‘안철수 사태’라고 규정하고 이는 ‘친노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에 문재인씨나 한명숙씨가 같이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는 친노세력들이 옛날처럼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식의 작전을 펼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과연 문재인 야권 대선유력후보 등극-안철수 신드롬-박원순 서울시장 출마 등 친노세력들이 벌이는 일련의 정치적 행위들이 새로운 노무현 시대를 여는 화려한 부활쇼를 뜻하는 것인가? 이들은 20-30대 수많은 젊은이들 통해 한 시대를 풍미하며 스러져간 노무현를 추억하며 기득권 중심의 사회개혁을 통해 어떤 노무현시대를 열겠다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