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승천하려는 10년 20년 이무기들이 자천타천으로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이중에서 현재 가장 높이 뜬 박근혜를 비롯 안철수,문재인,손학규,정몽준,이재오,정세균,정운찬,김태호,김두관,정동영,유시민 등 잠룡들이 연줄을 당기며 숨을 고르고 있다. 12.19의 선택권을 쥔 국민들의 가장 큰 바람은 무엇일까? 이 국민의 바람 즉 시대정신을 잘 읽지 못하면 잠룡들은 승천하지 못하고 영원한 2인자로, 영원한 이무기로 살아가야만 한다. 해방 전,후 해서는 이승만의 건국정신, 70년대 박정희의 근대화정신, 80-90년대의 YS, DJ의 민주화정신. 2000년대엔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정신이 그때의 시대정신이었다. 명멸해간 수많은 정치지도자들이 그 시대정신에 반할 때 국민들은 분노했고 시대정신에 부합할 때는 국민들이 뜨거운 열광과 지지로 환영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이회창 전 대표는 대세론의 거센 바람을 타고 하늘로 승천 직전에 노무현의 맞바람을 만나 추락했는데 “노무현의 시대정신에 졌다”고 말한 적도 있다. 8개월도 채 남지않은 2012년 12월 19일에도 국민들은 과거에 매몰되지 않는 새로운 미래와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격상시킬 수 있는 시대정신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일단 각 대선유력주자들은 대선고지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한 시대정신에 대한 비판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은 시대 흐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걸 제시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라고 주장하고 “박근혜 위원장의 시대정신이무엇이냐?”가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위원장은 분열과 갈등의 리더십이고 권위주의적이고 폐쇄적인 리더십으로 지금의 시대정신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민주적 통합의 리더십’이 자신에게 있음을 은근히 내비쳤다. 정세균 전 대표도 “갖출 것 다 갖추고, 괜찮다고 해서 국민의 선택받는 것은 아니라 시대정신과 맞아야지 기회가 온다”고 지적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과 콘텐츠(내용)를 갖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을 시대정신에 대해 “현재 우리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내 삶의 질을 개선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절대 다수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착한 경제’가 시대정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구본영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지금의 ‘시대정신’은 4.11 총선 결과에서 보듯 특정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옥타브 높은 목소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 민심만큼 변화무쌍한 변덕도 없다. 유렵전역을 정벌하고 돌아온 나폴레옹을 프랑스 국민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본 "저 사람들은 만약 내가 전쟁에 지고 돌아오면 내 목을 내놔라 할 것"이라며 민심의 변덕스러움을 지적했다고 한다. 이처럼 민심은 한 지도자의 부침에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의 지지도나 인지도도 중요하겠지만 오랜 경제 위기에 피폐해진 민심을 일거에 추스릴 수 있는 시대정신을 제시하는 그런 지도자의 출현을 간절히 바라고 고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