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강민경기자]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일명 ‘동대문 쪽방촌’) 낡은 건물 담벼락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물들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올 법한 인물들과 지나간 산아제한 포스터, 호랑이 민화와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패러디한 것 같은 그림까지 다양한 주제의 그림들이 홍익대학교 조형대학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완료됐다.
이번 벽화그리기는 재능기부자인 홍익대학교 조형대학 학생을 비롯해 서울시청 직원, 민간 기업의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2개월여간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5월 영등포 쪽방촌에 그려진 23개 벽화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다.
그동안 청계천과 동대문 시장의 역사와 함께했던 창신동 쪽방촌의 차가운 회색 담벼락 53면(206.6m)에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70~80년대의 추억의 작품 39점이 그려졌다.
서울시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젊은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쪽방촌 골목이 다니고 싶은 길로 변모함으로써, 겨울철을 맞아 주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선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이웃간 소통과 나눔의 장소를 만들 수 있는 쪽방촌 벽화 작업을 다른 지역에도 계속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