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내년부터 메인페이지의 뉴스편집을 포기하고, 언론사들과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오픈캐스트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그동안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등 여러 언론단체가 포털에게 부당한 언론권력을 포기하라던 요구를 네이버 측이 대승적으로 수용한 제도이다. 이러한 네이버의 노력과 시도에 본 협회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그러나 첫 화면 뉴스에 네이버에서 선정한 14개의 언론사만 노출시키겠다는 방안이 나오자 여러 언론단체가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네이버의 영향력으로 볼 때, 선정된 14개 매체의 노출빈도가 월등히 높아지면서, 이러한 흐름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본 협회는 네이버 측에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네이버 스스로 언론사를 평가하지 말고, 네이버와 제휴계약을 맺은 全매체를 랜덤 방식으로 소개하고, 유저가 스스로 선택한 매체의 편집 위주로 볼 수 있도록 하면, 매체들의 불만은 최소화될 것이다. 네이버가 언론권력을 포기하고 ‘관문(Portal)’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마련한 오픈캐스트 제도라면, 또 다른 형태로 언론사 줄 세우기를 시도한다는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주는 게 맞다. 네이버의 이런 움직임과는 전혀 반대로, 2위 포털 다음은 오히려 언론권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미디어다음은 조선, 중앙, 동아 등 메이저 신문사들이 이탈하자, 군소 인터넷신문을 자사의 블로그 뉴스에 편입시켜, 돈 한 푼 안주고 기사를 도용하는 기이한 정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미 미디어다음은 광우병 괴담 당시, 좌익 폭력 세력을 지원하며, 이를 통한 클릭 수 폭주로 수익을 올린 뒤, 메인페이지에 <오늘도 다음으로 10만 명이 첫 페이지를 바꿨습니다>라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의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인 바 있다. 네이버가 대승적 차원에서 언론권력을 포기하려 할 때, 미디어다음은 “기회는 이 때”라는 듯, 언론권력을 침탈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다. 본 협회는 이런 미디어다음의 행태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만약 미디어다음이 이러한 언론권력 침탈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미디어다음의 야욕을 무산시킬 것이다. 미디어다음은 공연히 언론권력과 정치권력에 눈이 멀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만한 일은 자제하기 바란다. 미디어다음 뿐 아니라 네이버를 제외한 다른 포털도 네이버의 언론권력 포기 정책을 본 받아, 오픈캐스트와 같은 제도의 도입을 서두를 것을 요청한다. 만약 이를 조기에 시행하지 않는다면, 본 협회는 타 언론단체, 시민사회단체들과의 공조를 통해 포털이 언론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입법 추진에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