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꼭 1년 전 어제, ‘대선당락에 관계없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내외가 살 집 한 채만 남기고 가진 재산 350여억원을 전부 내 놓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대통령은 한마디 말이 없다. 얼렁뚱땅 넘어갈 작정인가? 설상가상으로 청와대 대변인은 ‘헌납이라고 하면 잘못 축적한 재산을 내 놓는 것 같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대체 얼마를 내 놓을 작정이길래 아직도 숙고중인가? 게다가 국민은 알고 있다. 그 재산이 모두 다 잘못 축적한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일정부분은 국민이 납득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대통령을 진심으로 믿고 싶어 압도적인 표차로 그를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아니, 지금 이 순간도 믿고 싶다. 엄청난 파고로 몰려드는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 호를 진두지휘하는 선장인 대통령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공동운명체인 국민이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겠는가?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싶어 하는 만큼, 대통령도 국민의 믿음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 지난 4일, 대통령은 가락시장에서 시래기를 파는 박부자 할머니의 굵은 눈물방울을 보며,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주면서 “아까워도 줘야겠다”고 말했다. 20년이나 된 낡은 목도리도 아까워하는 대통령이 전 재산을 기부한다면, 몰려드는 삼각파도에 잔뜩 움츠러든 국민의 마음이 얼마나 훈훈해 지겠는가? 신뢰회복은 말로서 하는 것이 아니다. 헌납이면 어떻고 사회환원이면 어떤가? 지금 단어 하나에 목을 맬 그런 상황인가? 국민의 마음을 두드려 열 수 있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국민은 보고 싶다.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