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영화진흥위원회는 2013년 한국 인구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가 4.25회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문화부에서 매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일부 극장 퇴근 시간대 영화 관람료를 할인하면서 영화 관람객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요즘은 실감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4D 영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작년 개봉했던 영화 그래비티는 3D∙4D가 전체 매출액의 53%를 차지하기도 했다. 3D 입체 영상과 함께 영화 내용과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물이 튀거나 의자가 흔들리고 등받이 쪽에서 충격이 가해지는 등 다양한 효과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
직장인 김모씨(42세)는 지난 주말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4D 영화를 보고 왔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아이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것. 실감나는 효과에 영화를 보는 재미는 배가 되었지만 허리 통증 또한 배가 되어 한동안 고생해야 했다.
개봉 이후 꾸준히 인기몰이 중인 영화 겨울왕국은 디지털 영화를 보고 난 후 4D로 다시 한 번 영화를 볼 정도로 4D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4D 영화의 다양한 효과가 척추∙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디스크 환자의 경우 자세 바로 잡기 위해 겉옷 말아 등에 대면 도움
4D 영화 예매 시 디스크 환자의 경우 관람이 제한된다는 경고문이 뜨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하지만 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주의 할 필요가 있다. 앉아 있는 자세가 디스크의 압력을 높여 척추에 가장 무리가 가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척추관절 난치성 통증 구로예스병원 성주용원장은 “디스크 환자의 경우 오래 앉아 있다보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고 4D 영화는 갑작스러운 충격과 움직임이 많아 척추 관련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며 “영화를 관람할 때 허리에 부담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쿠션이나 겉옷을 말아 등에 대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일반인들도 바른 자세로 영화 봐야 척추 부담 덜해
일반인들도 예외는 없다. 장시간 앉아 영화를 보게되면 척추는 평소보다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 4D 영화의 경우 각종 효과로 영화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에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하지만 척추가 무너진 굽은 자세로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의자가 움직이고 등받이를 통해 충격이 가해지면 목과 허리를 삐끗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경추와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기 위해서는 허리를 세우고 복부에 힘을 주고 앉아야 한다.
목이나 허리 삐끗했다면 냉 찜질 먼저
만약 4D 영화 관람 후 목이나 허리 통증을 느끼게 되면 냉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삐끗하거나 외부 충격으로 증세가 갑자기 나타난 경우 냉 찜질로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이나 붓기를 빼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주용 원장은 “통증이 발생할 경우 파스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붙이는 파스는 일반적으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급성 통증에는 좋지 않다.”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무리한 동작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2주가 지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