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소찬호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1년 온누리 교회에서 한 강연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바꾸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KBS보도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이 교회에서 "하나님께서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항의할 수 있겠지요,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다"라며 "(하나님이) 우리한테 너희들은 이조 5백 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자는 "(하나님이) 남북 분단을 만들어 주셨다.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며 남북 분단을 정당화했다.
이 교회강연 외에도 문 후보자는 올해 3월부터 서울대 초빙교수로 있으면서 했던 강의에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 총리 자질 논란을 빚고 있다.
한편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즉시 해명에 나섰다.
보도 자료에서는 문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면서 “KBS의 보도는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되어 전체 강연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강의는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말해,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