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 신앙에세이 담배 피우시는 하나님4 부자열풍 부자되세요! 요즘 자주 듣는 말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덕담으로 주고 받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부자란 무엇일까. 그리고 부자의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개 한국인들은 금액으로 10억원 이상을 소유한 사람들을 부자로 여긴다는 설문조사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은 그 정도의 돈이 있어야 삶을 여유롭게 영위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면 그것이 진실일까. 물론 돈이 많아서 나쁠 이유는 없다. 돈이 많다면 자신과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가난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자가 곧 행복한 사람"이란 등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부자들 가운데는 돈과 관련해서 뿐만 아니라 건강이라든지 자식문제라든지 등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가하면 "가난한 자가 불행한 사람"이란 등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도 아니다.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다. 그런데도 이 사회에 부자열풍이 갈수록 거세지는 것은 물질만능주의 사상이 팽배해져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성경에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약대(낙타의 일종)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힘들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세상적인 상식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대목이다. 그러면 어느 말을 들어야 할까...혼란스럽다. 얼마전 운전 중 라디오에서 누군가가 "만약 물질이 행복의 기준이라면 현대인들은 100여 년 전의 사람들보다 100배 쯤 행복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렇다. 100여 년 전에는 현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물질적으로 열악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100배든 아니든간에, 현재의 물질적인 풍요와는 엄청난 격차를 나타내겠지만 그 시절의 사람들이 그만한 격차의 불행을 현재의 사람들보다 느끼고 살았을지는 의문이다. 아니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행복지수는 물질만으로 측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돈은 너무 적게 소유해도 불편하다. 갑자기 큰병에 걸렸을 때 수술비가 모자라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 한다면, 그리고 교육비가 모자라서 자식 공부를 못 시키게 된다면...그것은 엄청난 비극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생활상에서도 돈이 부족해서 겪는 불편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아마 이 점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지금도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부자되세요!"이다. 이제 이 말을 "행복하세요!"로 바꿀 수는 없을까. 하나님 솔직히 저도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천국에도 꼭 가고 싶습니다. 부자로 살다가 죽어서 천국에 가기를 누구나 바랄 것입니다. 그런데도 자꾸 더 많은 물질을 원하는 것은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겠지요. 하나님. 이 땅에 살면서 물질로 인해 고통 받지 않고, 더 많은 물질을 욕심내지도 않고 현실에 만족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드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