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의 파괴력을 익히 경험한 바 있는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애물 제거 차원에서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을 서둘렀지만 결과는 오히려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나라당과의 무조건적인 합당에 반발한 미래희망연대 인사들이 마치 썰물처럼 대거 이탈하면서 18일 신당인 ‘미래연합’을 창당했다. 미래연합에 참여한 인사들 모두가 친박(친 박근혜) 성향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연합 대구시당 박영민 위원장은 “서청원 대표를 중심으로 한 청산회 세력은 한나라당으로 가고, 이규택 대표와 석종현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순수혈통 친박 세력은 모두 미래연합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미래연합은 친박연대의 창당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원칙과 신뢰의 박근혜 정신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미래연합 출범으로 인해 합당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매우 불만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날 미래연합은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규택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를 미래연합 대표로 추대했다. 이규택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미래연합의 목표는 2012년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연합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천막당사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로 마포구 서강동 광흥창에 천막당사를 마련했으며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표방하고 나섰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참석 미래연합에 대한 지지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미래연합은 21일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22일 공천심사 기준을 마련하는 등 지방선거 참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명수 전 서울사이버대 총장을 공천심사위원장으로 확정하고 공심위원에는 엄호성 최고위원, 석종현 최고위원, 조현근 사무총장, 신봉기 경북대 교수, 김승규 대전대 교수, 박길용 세명대 교수가 선임됐다. 미래연합 공심위는 공천심사 기준으로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신봉하는 자 ▲참신성 및 창의적 전문성 ▲도덕성 ▲당선 가능성 ▲당 기여도 및 친박활동 경력 ▲군필 여부 등을 우선 고려키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들 상당수가 미래연합으로 몰리고 있어 한나라당이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태풍의 눈이 된 미래연합이 2년 전 친박연대의 돌풍을 재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에서 신생정당인 미래연합과의 일전이 불가피해 지는 모양새다. 더타임스 이화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