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조는 폐비 윤씨가 사사(賜死)된 뒤인 1483년(성종 14) 세자로 책봉되었다. 세자 시절 허침(許琛)·조지서(趙之瑞)·서거정(徐居正) 등에게 학문을 배웠다. 1494년 12월 성종이 죽자 왕위에 올랐다. 즉위 초 비융사(備戎司)를 두어 병기를 만들게 하고 변경지방으로 백성을 이주시키는 한편, 녹도(鹿島)에 쳐들어온 왜구를 물리치고 건주야인(建州野人)을 토벌하는 등 국방에 힘썼다. 사창(社倉)·상평창(常平倉)·진제장(賑濟場)을 설치하는 등 빈민구제를 위한 조치를 취하였다. 사가독서(賜暇讀書)를 부활시켰으며, 경상우도지도(慶尙右道地圖)·국조보감(國朝寶鑑)·동국명가집(東國名歌集) 등을 간행하고 속국조보감(續國朝寶鑑)·역대제왕시문잡저(歷代帝王詩文雜著)·여지승람(輿地勝覽)을 완성했다. 홍문관과 사간원을 없애고 경연(經筵)과 상소제도를 중단시키는 등 왕을 견제할 수 있는 여론제도를 크게 위축시켰다. 1506년 성희안·박원종 등이 군사를 일으켜 성종의 둘째 아들 중종을 왕으로 추대하였다. |